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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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아이두 아이두'가 남긴 말

기사입력 2012.07.20 07:25 / 기사수정 2012.07.20 10:58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19일 '로코퀸' 김선아와 떠오르는 샛별 이장우의 조합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MBC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가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결혼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던 골드미스 김선아(황지안 역)가 우연한 계기로 사랑스런 연하남 이장우(박태강 역)을 만나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며 벌어진 좌충우돌 로맨스 코미디. 그 가운데 조금 색다른 단어들 '폐경, 임신, 낙태, 싱글 맘, 모성애'등을 등장시키며 우리 여성의 현실을 내비친 '아이두 아이두'가 시청자들에게 남기고 간 말들이 있다.

'아이두' 말·말·말, "피임을 잘 하자"

아기의 심장소리가 '구두 구두 구두'로 들릴 만큼 구두에 빠진 여자 김선아는 산부인과를 다니며 '폐경'을 걱정했다. 그런 그녀에게 하룻밤의 예상치 않은 일이 어마어마한 변화를 불러온 것. 이에 김선아는 "내가 무슨 동정녀 마리아도 아니고"라는 말로 어이없는 상황을 표현했다.

최종회에서 김선아와 이장우는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사실 드라마적 요소가 가미된 결말이다. 극 중 김선아 역시 뱃속에 갑자기 자리 잡은 아이보다는 자신의 삶이 우선이었기에 아이를 보내고자 몇 번의 문을 열었고, 주변의 조언 역시 같은 생각으로 그녀를 인도했다.

하지만 "아이를 지우려고 병원까지 갔었는데 마음이 바뀌었다. 이 아기가 무슨 죄가 있기에 장기에 붙은 종기 취급이나 당하며 죽어야 될까. 내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도 모르겠더라"라는 말로 뱃속에 아이를 향한 모성애를 느낀 김선아는 출산을 결심한다.

그는 삶의 목표로 여기던 '일'과 '성공'에서 벗어나 '사랑'과 '가정'의 중요함을 인식하는 크게 변화된 모습을 선보인다. 한 차례 성장통을 겪은 뒤 최종회에서 김선아는 "피임을 잘 하자"라는 뼈 있는 말을 남기며,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두' 말·말·말, "이 바닥에서 미혼모 절대 인정 못 받아요"

8회분에서 "내가 지금 이따위 보이지도 않는 애 때문에 마음대로 화도 내지 못하냐"며 김선아는 오열했다.

낙태와 출산 사이에 놓인 그녀가 긴 고민 끝에 선택한 길은 미혼모, '싱글맘'이었다. 당당하게 싱글 맘을 선언하며 자신감을 다져왔지만 그가 만난 현실은 냉혹하기만 했다.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 그 안에서 아이를 품은 엄마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아이두'에서 그려진 한국 사회에서의 임신에 대한 여성의 책임과 비합리적으로 겪어야 하는 편견 가득한 시선, 부당한 대우는 "내가 고민하던 문제였다"며 여성 시청자들의 100% 공감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아이두 아이두'는 여성을 아프게 몰고 가는 현실의 반영이자, 현실을 향한 통쾌한 쓴 소리를 전했다.





'아이두' 말·말·말, "너 평생 나한테 잘해"

김선아는 결국 '발목이'를 품에 안았다. 이장우와의 러브행각 중 터진 양수에 당황한 두 사람은 급히 산부인과로 향했다. 출산의 고통을 감내하던 김선아는 얼굴이 빨갛게 타오르는 와중에도 정신 줄을 놓지 않고 이장우에게 전할 말이 있었다.
바로 "너 평생 나한테 잘해", 이장우를 향한 프러포즈이자, 남자들을 향한 깔끔한 돌직구. '아이두 아이두'는 마지막까지 유쾌했다.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의 인생 대 반전 로맨스 코미디 '아이두 아이두'는 쟁쟁한 경쟁작들에 밀려 반등의 기회도 얻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아쉬운 부분 역시 남는 드라마였지만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소소한 웃음 전하는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는 점에서 박수를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황지안은 말했다. "무엇이 옳은 길일까. 어디로 가야할까. 나는 계속 허둥대고 고민하며 살아가겠지. 하지만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인생은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예측하지 못했던 선물을 안겨주기도 하니까" 꿈을 가진 여자에서 아이를 가진 엄마가 된다는 것. '아이두'의 황지안(김선아 분)은 큰 것을 잃었지만, 더 큰 것을 얻으며 성장했다.

한편 '아이두 아이두' 후속 MBC 새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은 오는 8월 15일 방송될 예정이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 ⓒ MBC 방송화면]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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