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LG 트윈스의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가 올 시즌 첫 구원 등판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김기태 감독의 승부수 또한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주키치는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6회 구원 등판, 2이닝을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LG는 지긋지긋했던 올 시즌 7연패, 홈 12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주키치는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선발 김광삼에 이어 6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LG 김기태 감독이 경기 전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는 있는 전력을 다 쓰겠다"며 "(주키치의 구원 등판을)일단 준비시켰다"고 밝힌 바 있기에 충분히 예견된 등판이었다.
주키치는 팀이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초,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5회까지 선발 김광삼의 투구수는 75개, 1~2이닝 정도는 더 끌고갈 수도 있었지만 LG에겐 여유가 없었다. 팀의 7연패와 홈 12연패의 사슬을 끊어내야 반격도 가능했다. 게다가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이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1점차를 반드시 지켜내야 했다.
6회는 깔끔했다. 주키치는 6회초 선두 타자 김재현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주키치는 후속 타자 최정을 2루수 뜬공, 이호준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손쉽게 첫 이닝을 마감했다. 7회에는 선두 타자 박정권을 볼넷 출루시킨 뒤 김강민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 조인성과 안치용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에이스의 위용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2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던진 주키치는 8회초부터 유원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유원상이 8회, 봉중근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주키치의 호투는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선발로 나선 김광삼도 3연패를 끊어내고 시즌 5승의 기쁨을 안았다. 주키치의 구원 등판은 올 시즌 처음, 국내 무대 통산 2번째다. 주키치는 지난해 7월 7일 대전 한화전서도 3-1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주키치의 구원 등판이 '전반기 총력전'을 선언한 LG를 살려낸 셈이다.
[사진=벤자민 주키치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