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김혁민의 호투는 계속됐다. 하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혁민은 10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3실점, 비교적 호투했지만 승리투수가 되는데는 실패했다.
이날 김혁민은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60개)에 포크볼(25개), 슬라이더, 체인지업(이상 3개)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하지만승리투수가 아닌 퀄리티스타트에 만족해야 했다. 5회부터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한 원인이었다.
4회까지는 너무나 완벽했다. 김혁민은 초반 4이닝 동안 단 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5회초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등 26개의 공을 던지면서 페이스가 무너졌다. 결국 5회부터 7회까지 매 회 실점하면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1회는 완벽했다. 김혁민은 1회말 선두 타자 이종욱을 2구 만에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정수빈을 1루수 땅볼, 윤석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공 8개로 1회를 마감,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2회에도 김현수를 1루수 땅볼, 양의지를 2루수 뜬공, 최주환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이원석-오재일-허경민을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3회까지 김혁민의 투구수는 총 28개에 불과했다.
4회에는 선두 타자 이종욱을 풀카운트 끝에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이날 첫 풀카운트 승부였다. 기세가 오른 김혁민은 정수빈과 윤석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4이닝 연속 삼자 범퇴였다.
5회 들어 첫 출루를 허용했다. 김혁민은 5회말 선두 타자 김현수와 양의지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타자 최주환을 삼진 처리한 뒤 이원석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오재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하지만 허경민을 삼진 처리하며 5회를 마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선두 타자 이종욱에게 우전 안타에 이은 도루, 정수빈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윤석민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이종욱이 홈인, 2점째를 내준 뒤 김현수를 삼진 처리, 이닝을 마감했다. 7회가 문제였다. 김혁민은 7회말 1사 후 최주환과 이원석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1실점, 동점을 허용했다. 3루까지 내달리던 이원석을 아웃 처리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후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 처리,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7회를 마친 김혁민의 투구수는 93개, 5~6회에만 40개의 공을 던진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국 김혁민은 8회말부터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비록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4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는 점은 위안거리였다.
[사진=김혁민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