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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vs 김병현' 수퍼 매치, 하늘은 허락할까

기사입력 2012.07.04 04:11 / 기사수정 2012.07.04 04:1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많은 이들이 기대하던 수퍼 매치가 성사됐다. 바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한화 이글스)와 'BK' 김병현(넥센 히어로즈) 간의 맞대결이다. 하지만 한 가지 변수가 남아 있다. 바로 하늘이 돕느냐 아니냐다.

박찬호와 김병현은 5일 목동구장서 열리는 한화와 넥센 간의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3일 목동구장서 열리는 넥센전을 앞두고 "만약 비가 와서 연기되더라도 5일 선발은 박찬호"라고 밝혔다. 김시진 감독 또한 취재진을 향해 "그러면 붙으면 되지 않느냐"며 "어차피 이기면 1승, 지면 1패다. 나이트와 밴 헤켄은 정상 로테이션대로 나간다"며 5일 선발이 김병현임을 알렸다.

박찬호는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후 지난달 10일 넥센전에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이후 5일 휴식 후 등판 간격을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대전 KIA전이 비로 연기되면서 주중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은 유창식-양훈-박찬호가 차례대로 나서게 된 것이다. 등판 일정이 한 경기씩 밀렸다고 보면 된다.

김병현은 지난달 26일 두산전서 선발승을 따낸 이후 9일만에 선발로 나서게 된다. 김병현은 박찬호와의 맞대결에 대해 "비 오면 못하죠"라고 운을 뗀 뒤 "일단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2001년이나 지금이나 같다"고 밝혔다.

김병현과 박찬호는 함께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2001년, 함께 마운드에 올라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 당시 LA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는 선발 투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던 김병현은 구원 투수였기 때문이다.

다만 소속팀 간의 맞대결 때 두 선수가 같은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적은 있다. 그 해 6월 21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경기에서 박찬호는 선발로 나서 7이닝 3실점 호투를 펼쳤고 김병현은 3-3으로 맞선 7회말 2사 1루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 1.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바 있다. 김병현은 박찬호가 마운드서 내려간 뒤에야 등판했다.

같은 해 9월 21일에도 박찬호는 애리조나전 선발로 나서 7이닝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친 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서 내려갔지만 구원 투수 제시 오로스코가 동점 홈런을 맞고 승리를 날린 바 있다. 김병현도 이날 2-2로 맞선 9회부터 등판,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었다. 두 경기 모두 다저스가 승리한 바 있다. 두 선수는 무려 11년 만에 선발 투수로서 마운드에 올라 맞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변수는 다름 아닌 '하늘'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가 열리는 5일, 경기가 펼쳐지는 18시부터 목동에는 10~24mm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경기가 비로 취소된다면 두 선수의 맞대결은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김시진 감독은 "1년에 한 번 붙을지 두 번 세 번 붙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비, 선발 로테이션 등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목동구장 터지겠구먼"이라고 껄껄 웃으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빅리그를 풍미했던 선발 투수(박찬호)와 마무리투수(김병현)의 맞대결, 많은 야구인이 기다리던 '수퍼 매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하늘이 허락해야 한다. 2010시즌 류현진과 김광현의 맞대결을 무산시켰던 하늘이 전직 빅리거 간의 자존심 대결을 허락할 지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박찬호, 김병현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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