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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V ②] 한국 여자배구 스타의 계보

기사입력 2012.06.28 16:36 / 기사수정 2012.07.20 03:1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전 세계 배구의 중심이 남자배구에서 여자배구로 이동하고 있다. 여전히 남자배구의 인기가 높은 곳이 많다. 그러나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멋이 있는 여자배구는 몇몇 국가에서 남자배구를 압도하고 있다.

여자배구는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다. 여기에 빼어난 스타성을 지닌 선수들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일고 있는 여자배구의 인기 증가는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매거진V ①] 여자배구 인기몰이에 나선 미녀 스타들
[매거진V ②] 한국 여자배구 스타의 계보
[매거진V ③] 여자배구 미녀 군단, 어느 팀이 있나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쾌거를 이룬 한국여자배구는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특히 실력은 물론 빼어난 스타성을 가진 선수들은 여자배구의 인기몰이에 나섰다.

몬트리올 동메달 획득의 주역인 조혜정(59) 전 GS칼텍스 감독과 유경화(59)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위원은 70년대 한국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스타다. 유경화 위원은 세터로 활약하면서 '몬트리올 기적'을 이끌어냈다.

165cm의 단신 공격수인 조혜정 씨는 뛰어난 순발력과 악착같은 근성으로 세계의 강호들을 위협했다. 이들의 활약은 여자배구의 인기에 촉매제로 작용했다. 그리고 미도파와 현대의 라이벌 구도가 생기면서 여자배구의 인지도는 계속 이어졌다.

미도파는 184연승이라는 불멸의 업적을 이뤄냈다. '무적함대'로 불리며 국내 무대를 호령한 미도파는 스타 선수들의 등용문이기도 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던 박미희(49, 전 미도파, 현 KBSN 배구해설위원)는 당시 최고의 인기 선수였다.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낼 수 있었던 그는 미도파에서 기둥 역할을 했다. 센터로 활약을 하면서도 수비를 책임지는 등 전천후 선수의 사례를 보여줬다. '당대의 공격수'였던 김화복(55)도 호쾌한 스파이크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금은 해체된 선경은 실력과 스타성을 고루 갖춘 선수들이 많았다. 특히 은퇴 후 슈퍼모델에 도전한 경험이 있는 유연수는 선경이 배출한 대표적인 인기 선수다. 센터로 활약했던 그는 국내대회는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김연 역시 빼어난 외모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선경은 '1인자'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지난 1997~98 시즌(당시 슈퍼리그) LG정유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지만 2승3패로 아깝게 우승이 좌절됐다. 그러나 미도파와 현대를 위협하면서 여자배구의 인기에 한 몫을 했다.

'배구도사'들로 뭉친 호남정유, 한국여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끌다

미도파가 184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끈끈한 수비력' 때문이었다. 미도파 이후 한국여자배구를 새롭게 평정한 팀은 다름 아닌 호남정유(현 GS칼텍스)였다. 당시 김철용(58) 호남정유 감독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스피드 배구'를 추구했다.

김철용 감독은 "콤비플레이등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려면 우선적으로 서브리시브가 돼야 한다"고 말하며 리시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철용 감독은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도 이끌었다. 당시 한국의 평균 신장은 작았지만 주전 선수들은 모두 공수에 능통했다.

장윤희(42)와 정선혜(37)가 레프트를 맡았고 라이트에는 한일합섬의 김남순(42)이 버티고 있었다. 장신센터 홍지연은 블로킹과 이동공격이 일품이었고 박수정(40)은 B퀵 및 이동속공과 수비까지 도맡는 전천후선수였다.

이들을 이끈 이는 전광석화 같은 토스를 구사하던 이도희(44)였다. 어느 포지션에서도 빈틈이 없었고 이상적인 조화가 이루어졌다. 이들은 국제무대에 나가면 강호들을 상대로 쉽게 패하지 않았다. 끈질긴 수비와 탄탄한 조직력을 명승부를 펼치며 배구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때는 특정한 스타보다 '여자배구대표팀'이 인기를 끌었다.



'미녀 군단' 흥국생명의 등장, 김연경이라는 '국보급 선수' 출연


2005년부터 배구는 프로화를 선언했다. 그리고 흥국생명이라는 인기 구단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흥행을 이끌어냈다. 특히 2005~2006 시즌에는 '미녀 군단'이라 불리며 여자배구의 흥행몰이에 나섰다.

당시 멤버를 살펴보면 레프트에 김연경(24, 터키 페네르바체)과 윤수현(30)이 버티고 있었고 라이트에는 황연주(26, 현대건설)가 있었다. 라이트에서 세터로 변신한 이영주(32)가 야전사령관으로 나섰고 중앙은 진혜지(29)와 전민정(27)이 사수했다. 리베로는 당시 국가대표였던 구기란(35)이 맡고 있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실력과 외모를 모두 지녔다는 점이다. 또한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세리머니로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전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은 2005~2006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배구 최고의 인기 구단으로 급부상했다.

당시 멤버들 중 현재까지 코트에서 뛰고 있는 이는 김연경과 황연주 밖에 없다. 일본리그를 거쳐 터키리그에 진출한 김연경은 지난 2011~2012 시즌 유럽배구연맹(CEV)챔피언스리그 MVP를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0년부터 현대건설로 둥지를 옮긴 황연주는 2010~2011 시즌 MVP에 선정됐다. 김연경과 황연주는 현 시대를 대표하는 여자배구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다음달 27일에 열리는 런던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으면서 ‘제2의 중흥기’를 도모하고 있다.



[사진 = 김연경, 황연주, 유경화 (C) 엑스포츠뉴스DB 진혜지, 윤수현, 이영주, 구기란 (C) 흥국생명구단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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