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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승부차기 끝에 포르투갈 제압…결승 진출

기사입력 2012.06.28 06:51 / 기사수정 2012.06.28 06:5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스페인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포르투갈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28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 위치한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12 4강전'에서 포르투갈을 누르고 2연패 우승을 향한 마지막 고지에 올랐다.

전후반 90분동안 득점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양 팀의 맞대결은 승부차기에서 판가름났다. 승부차기에선 스페인이 4-2로 승리하면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결과로 스페인은 유로2008에 이은 유로대회 2연패와 유로2008,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에 이어 메이저대회 3회연속 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스페인은 이번 경기에서 진짜 공격수를 앞세웠다. 알바로 네그레도를 최전방 원톱에 기용했다. 2선엔 변함없이 안드레이 이니에스타와 다비드 실바를 비롯한 미드필더진이 공격 지원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포르투갈 역시 최정예 멤버가 총출동했다. 원톱에 휴고 알메이다가 낙점받은 점이 지난 경기들과는 다른 부분이었다.

경기 초반 스페인은 특유의 점유율 축구로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포르투갈은 수비에 중점을 둔 채 좌우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루이스 나니를 활용한 빠른 역습으로 승부를 걸었다.

스페인이 먼저 좋은 찬스를 잡았다. 전반 9분 공격에 가담했던 아르벨로아가 오른발 논스톱 슛을 날려봤지만 골대 위를 넘어갔다. 스페인은 짧은 패스 플레이를 선보이며 포르투갈을 압박했다. 전반 28분엔 이니에스타가 수비가 한 쪽으로 쏠린 가운데 상대 패널티 박스 왼쪽 부근에서 공을 잡아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주도권은 스페인이 쥐었지만 좀처럼 마무리 단계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그 사이 포르투갈은 날카로운 역습을 몇 차례 선보이며 스페인을 당황케 했다. 전반 30분엔 주앙 무티뉴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과감하게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 들어서도 뜨거운 승부를 펼쳤다. 포르투갈 수비진들은 거친 몸싸움과 태클로 스페인의 패스 흐름을 끊었다.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하던 스페인은 결국 후반 9분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교체 기용했다. 제로톱 전술로 변환했다. 16분엔 헤수스 나바스까지 투입하면서 공격의 날을 더욱 날카롭게 했다. 기회를 노리던 스페인은 후반 23분 미드필더 진영에서 공을 차단해낸 후 사비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파브리시오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전술 변화와 함께 스페인은 점유율을 더욱 높였다. 하지만 상대 패널티 박스 근처에서의 마무리 패스와 결정적인 골 찬스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빈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다. 오히려 포르투갈의 공격이 더 예리했다. 오른쪽에서 시작되는 나니의 돌파와 크로스를 바탕으로 기회를 노렸다. 포르투갈은 후반 36분 넬송 올리베이라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스페인은 후반 42분 사비를 빼고 페드로 로드리게스를 넣은 강수를 두기도 했다.

후반 막판 포르투갈은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스페인의 프리킥을 차단해낸 포르투갈은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다. 공격수 4명 대 수비수 2명인 상황에서 메이렐레스가 왼쪽을 침투하는 호날두에게 패스했지만 호날두의 왼발슈팅이 높게 뜨면서 무산됐다.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두 팀은 전후반 90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한 채 연장에 돌입했다. 양 팀 모두 체력이 소진된 상태에서 경기는 느슨하게 진행됐다. 스페인은 후반 교체 투입된 페드로와 나바스의 돌파, 파브레가스의 킬 패스를 적극 활용했다. 포르투갈은 스페인의 활발한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역습으로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결국 골은 터지지 않았고 운명의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스페인이 선축이었다. 1번 키커로 나선 사비 알론소의 발을 떠난 공은 파브리시오 골키퍼에게 완전히 읽히면서 그물을 흔들지 못했다. 이어진 포르투갈의 1번 키커 무티뉴의 슈팅도 이케르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혀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승패의 향방은 4번 키커에서 판가름났다. 스페인의 4번 키커 세르히오 라모스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는 칩슛으로 패널티킥을 성공시킨 반면 포르투갈의 4번 키커 다니엘 알베스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이어진 5번 키커 파브레가스의 성공과 함께 스페인은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면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결승전은 오는 7월 2일 스페인과 독일-이탈리아 승자간의 맞대결로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이니에스타를 막는 포르투갈 수비진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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