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쪽은 심기를 건들고 또 다른 한쪽은 더욱더 칭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작 주인공은 가만히 있는데도 말이다.
유로 2012 8강전의 첫 테이프를 끊을 체코와 포르투갈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두고 장외 설전을 벌이고 있다. 주제는 '호날두가 세계 최고의 선수인가'의 지겹도록 들은 설전이다.
리오넬 메시가 유로 2012에 나서지도 않는데 호날두는 메시와도 경쟁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1,2차전에서 부진할 때 혹평을 듣자 호날두가 먼저 "코파 아메리카 당시의 메시보다 낫지 않느냐"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일까. 체코 선수들이 기다렸다는 듯 세계 최고 선수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호날두의 심기를 건든 체코의 첫 선수는 토마스 로시츠키다. 체코의 자랑인 로시츠키는 호날두를 훌륭하지만 반쪽짜리의 선수로 평가절하했다.
로시츠키는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호날두를 세계 최고의 선수는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호날두는 분명 훌륭한 선수다. 그러나 그는 수비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라 생각하느냐고? 나는 그렇게 여겨본 적이 없다"고 도발했다.
측면 미드필더인 바클라프 필라르도 거들었다. 필라르는 "호날두는 경의를 표하게 할 정도로 잘한다"고 칭찬했지만 곧바로 "리오넬 메시와 비교하면 (호날두는) 부족하다. 메시가 더 훌륭하다"며 굳이 메시와 비교해 호날두의 심기를 건드렸다.
자신의 에이스를 흔들자 포르투갈 선수들도 반박에 나섰다. 포르투갈의 주앙 무티뉴는 "호날두는 완벽한 선수다. 내 눈에는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헤딩과 속도 부족한 것이 없다"며 "그가 우리팀 선수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하울 메이렐레스도 호날두를 치켜세웠다. 메이렐레스는 "포르투갈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대부분 선수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 호날두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며 호날두가 그들을 이끄는 리더임을 강조했다.
경기 전부터 상대의 에이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체코와 포르투갈은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에 위치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유로 2012 8강전을 치른다.
[사진 = 호날두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