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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투수' 바티스타, 한화 대반격 위한 '마지막 희망'

기사입력 2012.06.21 02:34 / 기사수정 2012.06.21 03:4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최하위' 한화 이글스 외국인선수 데니 바티스타는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일단 가능성은 남겨놨다. 바티스타는 지난 19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바티스타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2전 전승 평균자책점은 0.75, 탈삼진 15개에 볼넷은 단 1개에 불과하다.

바티스타는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제구 불안'에 발목잡혔다. 23경기에 등판, 21이닝 동안 26개의 볼넷과 4개의 사구를 내주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지난 시즌(3승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02)의 압도적인 모습은 없었다.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다. 최고 150km/h대 중반의 힘있는 직구는 타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멘탈'이 문제였다. 계속해서 제구가 흔들렸고 이것이 팀의 역전패와 직결되자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조치는 '보직 변경'이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편안한 상황에 바티스타를 등판시킬 것"이라고 밝혔고 6일 롯데전부터 마무리가 아닌 중간 계투로 출격했다.

하지만 한번 말썽을 일으킨 제구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볼넷으로 주자를 출루시키며 위기에 몰리기 일쑤였다. 결국 바티스타는 지난 11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바티스타는 2군서 선발로 나섰다. 최대한 공을 많이 던지면서 자신감을 찾게 하려는 코칭스태프의 배려였다. 일단 자신감 회복에는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었다. 우선 표정이 밝아졌다. 바티스타는 2군 첫 등판인 지난 14일 LG전서 5이닝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두 번째 등판인 19일 LG전서는 더욱 좋았다. 7이닝 10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호투, 1실점도 중견수와 우익수의 콜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에 기록된 것이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이 경기 이후 바티스타는 밝은 모습을 되찾았다. 7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올 때는 트레이드마크인 '하늘이시여'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바티스타가 2경기서 허용한 볼넷은 단 1개뿐이었다는 점이다. 한대화 감독은 "경기 봤는데 스트라이크 잘 넣더라"고 했다. 복귀 전까지 속단하긴 이르지만 바티스타의 1군 무대 부진은 심리적인 문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흔히 말하는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이었다면 2군 경기에서도 정확히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지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LG와의 경기를 앞둔 20일 대전구장, 바티스타가 모습을 드러냈다.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진 않았지만 선수단과 합류해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한 것. 연습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바티스타의 표정은 밝았다. 바티스타는 한대화 감독에게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고 한 감독도 "바티, 잘 갔다 왔어? 어제 던지는 거 다 봤어"라며 반갑게 맞이했다.

바티스타는 21일부터 1군 엔트리에 합류할 수 있다. 한 감독은 바티스타의 복귀 후 보직에 대해 "일단 중간계투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힌 뒤 "적응 되면 다시 마무리로 가야지"라며 '마무리투수' 바티스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한화는 최근 3연승 중이다. 특히 최근 3경기서 실점은 단 4점에 불과하다. 선발과 불펜이 안정되자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 계투진은 3연승 기간 동안 평균자책점 0.98(9.2이닝 1실점)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바티스타가 지난 시즌과 같은 '특급 마무리'로 돌아온다면 올 시즌 최다 역전패를 기록 중인 한화의 뒷문은 더욱 튼튼해진다. 바티스타가 한화의 반격을 위한 '마스터 키'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데니 바티스타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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