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 블루윙즈가 자신들이 세웠던 최다 홈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신기록 작성의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 크게 남은 경기가 됐다.
수원은 17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6라운드에서 전반 24분 터진 상대의 자책골로 앞서나갔으나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원은 홈 29경기 연속 득점의 K리그 새 이정표를 달성했다. 수원은 지난 2010년 10월 9일 전남 드래곤즈(1-0승)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29경기 연속 홈경기 득점에 성공했다. 자책골이었으나 이용래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만들어낸 득점이었기에 자축할 만한 대기록이다.
신기록 작성이 더욱 뜻깊은 점은 종전 기록도 수원이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수원은 지난 2006년부터 2007년에 걸쳐 홈 28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작성했다. 따라서 수원은 5년 만에 자신들의 힘으로 새 기록을 작성한 셈이다.
하지만 수원은 K리그의 남을 대기록을 작성하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바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1위 등극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아쉬운 무승부로 수원은 선두 탈환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수원은 이날 선두에 오르기에 딱 좋은 기회를 잡았다. 경기 전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의 경기가 포항의 승리로 끝나면서 수원이 제주에 이기면 순위를 맞바꿀 수 있었기 때문.
출발도 좋았다. 수원은 전반 24분 송진형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앞서나가 선두 탈환이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졸전을 펼치며 끝내 무승부에 그쳐 선두 탈환이 아닌 3위로 순위가 하락하는 결과를 받았다.
무승부에 그치면서 수원은 올 시즌 홈 전승 행진도 마감했다. 경기 전까지 홈 8연승을 달리던 수원은 올 시즌 홈 무패는 이어갔으나 연승에 실패해 1999년 부산 아이파크가 작성한 홈 13연승의 기록 도전에 실패했다.
수원은 달성하기 어려운 큰 기록을 작성하고도 이상하게 뒷맛이 개운치 않은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경기를 끝냈다.
[사진 = 수원 선수들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