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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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우, "내 인생의 두 가지 선물은 '가수'와 '팬'" ② (인터뷰)

기사입력 2012.06.15 13:17 / 기사수정 2012.06.15 18:07



[엑스포츠뉴스=김유진 인턴기자] 적우는 최근 6년 만에 내놓는 새 리메이크 앨범 '잃어버린 전설 Vol.2'를 발표했다.

리메이크 앨범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적우는 "가수는 노래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가수가 노래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걸 느낀 계기가 리메이크 곡을 부르면서였죠. 2006년에 드라마 OST로 리메이크 곡을 부른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가수가 누군지는 몰랐지만 그 노래를 정말 좋아해주셨어요. 실제로 앨범도 많이 팔렸고. 그 때 알았죠. 사람들은 다 자기만의 추억의 노래를 그리워한다는 것. 그래서 유명하지 않았더라도, 숨겨진 좋은 노래들을 찾아서 들려드리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리메이크 앨범을 내게 됐어요"

실제로 그녀는 앨범 작업을 하면서 고르고 고른 곡들이 200 여곡에 가까웠다. 그 중 실제로 이번 앨범에 실린 곡은 12곡이다. 노래를 더 싣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앨범에 싣지 못해서 아쉬운 곡들도 물론 있죠. 당연히 좋은 노래들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었으니까요. 하지만 리메이크라는 게 저작권 문제 같은 것처럼 여러 문제들이 겹쳐 있다 보니까 준비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들도 많아요.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분들에게는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에요"

실제 그녀의 노래들은 한 번 들으면 빠져들어 자꾸 다시 찾아 듣게 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저 '노래 잘하는 가수'로만 알려졌던 실제의 적우는 너무나 소탈하고 멋진 여자였다. 방송으로 좀 더 많이 그녀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는 없을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은 어디든 환영이에요. 그게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니까. 노래로 대중과 만나고, 호흡하고 싶어요. 예능이요? 몇 번 나갔는데 방송 나간 게 3분? (웃음)"

적우는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그만큼 노래 부르는 모습으로 더 많이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녀는 '아주 노래 잘 하는 가수'였다. 하지만 '나가수'를 계기로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이제는 본인이 연예인이 됐다는 사실을 실감한다고 털어놓았다.

"나는 연예인이 아니라 가수였어요. 그런데 '나가수' 출연 이후로 연예인이 된 것이죠. 처음엔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적이 없는 싸움을 하고, 무언가 실체가 없는 것이 떠도는 느낌? 하지만 연예인은 대중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거잖아요. 그러다보니 모든 걸 수용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대중도 저에게 관심을 표현하시는 거니까. 지금은 '내가 연예인이구나'라는 걸 실감해요. 하지만 아직은 '가수'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네요"


조금은 무겁고 어려운 이미지로 각인돼 왔던 그녀였기에, 원래 성격이 이렇게 낙천적이었는지 아니면 모진 풍파(?)를 겪으면서 변한 것인지 궁금했다.

"대중 앞에 서는 사람은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불특정 다수의 생각을 모두 알 수 없으니까요. 또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열려 있는 성격이 크니까, 힘든 일을 겪더라도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고 낙천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거죠"

이렇게 '연예인 적우'가 한 번씩 휘청할 때마다 그녀를 일으켜 세워 준 것은 무명 시절부터 쭉 함께 해 준 '적사마(적우를 사랑하는 마음)' 팬클럽의 힘이 컸다.

팬클럽에서 차를 선물해 줬었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라자 그녀는 손사래를 저었다, 

"거기엔 사연이 있어요. 예전에 공연장에 직접 운전해서 다닐 때, 주차장으로 들어가다가 차 시동이 꺼졌죠. 뒤에 다른 차들도 기다리고 해서 빨리 가야 하는데 차가 말을 듣지 않는 거예요. 그런데 그 모습을 팬들이 멀리서 다 지켜보고 있었던 거죠. 나중에 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차를 선물해줬어요. 빨간 리본까지 달아서. 적어도 공연을 하러 다니는 사람이라면, 좋은 활동을 위해서 좋은 차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던 거예요. 그런데 반전이 뭔지 아세요? 아직도 그 차 할부금을 내고 있다네요"(웃음)

선물로 받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그 선물의 의미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적우는 지금도 고마운 마음으로 그 차를 잘 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 그녀에게 팬클럽은 어떤 의미일까.

"신이 제게 두 가지 선물을 주셨다고 생각해요. 첫 번째는 '가수', 그리고 두 번째가 '팬'이죠. 저 스스로를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간 있었던 폭풍 같은 시간들을 팬들이 지켜주지 않았다면 정말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함께 늙어가는 '진짜 가족'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고맙다'는 말조차도 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팬들은 저에게 그런 사람들이에요"

실제로 '적사마'가 지금의 적우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팬들은 적우와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초기 팬클럽 회원들이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인 것은 물론, 적우가 '나가수'에서 마음고생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낼 때 팬들 역시 함께 살이 빠질 정도로 그들은 '진짜' 서로를 굳게 믿고, 또 지켜주고 있었다.

이렇게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하는 적우는 지금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어릴 때부터 외로움과 힘든 상황들을 많이 겪고, 또 편하지 않은 세상을 살게끔 했던 이유가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해요. 그래서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마음 씀씀이도 커져서 모든 것들을 더 많이 수용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어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묻자 "나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까, 방송 활동하고 또 공연 하고. 음악 활동을 통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인간 적우의 모습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라며 대중에게 앞으로도 지금처럼 가까이 다가갈 것임을 전했다.

적우, 그녀는 너무나 호탕했고, 진솔했고, 또 프로다워서 더 멋져 보였다. 새로 개명한 영어 이름 'Red Sun'의 의미처럼, 앞으로도 늘 햇살 같은 모습으로 우리 곁에 머물러주길 기대해본다.

김유진 인턴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스페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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