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스페인이 아일랜드를 누르고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이번 승리의 일등공신은 멀티 골을 터트린 페르난도 토레스였다.
스페인은 15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키 아레나에서 벌어진 '유로2012 C조 2차전'에서 2골을 넣은 토레스의 득점포를 앞세워 아일랜드는 4-0으로 눌렀다.
지난 이탈리아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고 비난을 샀던 토레스는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논란을 불식시켰다. 토레스의 활약 속에 승점 3점을 챙긴 스페인은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편 아일랜드는 스페인 앞에서 무기력했다.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펼쳐보지 못한 아일랜드는 2연패로 8강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번엔 원톱이었다. 지난 이탈리아와의 경기에 제로톱 전술로 나섰던 스페인은 이번 아일랜드전엔 원톱으로 토레스를 세웠다. 그 뒤로 안드레이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 다비드 실바가 2선을 구성했다.
아일랜드는 발빠른 공격진을 구축해 역습을 노렸다. 기본 전형으로 4-4-2를 세운 아일랜드는 측면에 디미안 더프와 에이든 맥기디, 전방에 로비 킨 등을 앞세워 스페인에 대항했다.
경기는 예상대로 스페인이 주도권을 쥔 채 이어졌다. 서서히 패스 길을 찾아가던 스페인은 전반 초반부터 볼 소유권을 가져왔다. 이후 빠른 패스워크로 아일랜드를 압박했다. 반면 아일랜드는 수비 일변도로 나서는 한편 한번의 긴 패스와 스피드를 이용해 스페인의 빈 공간을 공략하려 했다.
선제골은 이른 시각에 터졌다. 스페인은 전반 4분만에 토레스가 혼전 중인 상황에서 골을 뺏아 오른쪽 방면으로 직접 드리블한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상단 그물을 갈랐다.
선취골은 스페인이 경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후 스페인은 한 때 점유율 70:30까지 벌이며 경기를 완전히 주도했다. 스페인은 끊임없이 아일랜드의 빈 공간을 파고들었다. 전반 8분 토레스가 골문 바로 앞에서 또 한번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논스톱 슈팅이 살짝 빗맞으면서 골문 옆으로 빗겨갔다.
스페인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25분 호르디 알바가 왼족에서 올린 크로스를 다비드 실바가 헤딩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높이 벗어났다. 이후 이어진 코너킥에선 후방에서 볼을 받은 사비 알론소가 때린 중거리슛이 골대 위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 42분엔 사비가 골문 오른쪽을 노리는 땅볼 슈팅을 때렸지만 셰이 기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43분엔 연이은 슈팅들이 기븐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벽에 막혀 무산됐다.
후반전 역시 같은 양상으로 전개됐다. 4분만에 추가골이 터졌다. 이번엔 실바의 발 끝에서 나왔다. 스페인이 공격을 전개하던 중 패널티박스 안쪽에서 공을 잡은 실바는 수비 벽 사이를 교묘히 뚫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두 골차로 벌어졌지만 아일랜드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패스를 차단하면 스페인의 강한 압박에 볼을 오래 소유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던 후반 26분 토레스가 또 한번 그물을 갈랐다. 실바가 밀어준 공을 받은 토레스는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스페인의 득점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교체투입된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득점행진에 가세했다. 후반 38분 코너킥을 받아 오른쪽 부근을 파고든 파브레가스가 반대편 골문에 정확한 강슛을 때려 넣어 4-0을 만들었다.
경기막판까지 경기를 주도한 스페인은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스페인의 완승으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사진=페르난도 토레스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