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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에 울던' 이승우, 꿈에 그리던 데뷔 첫 승

기사입력 2012.06.13 22:09 / 기사수정 2012.06.13 22:1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꿈에 그리던 데뷔 첫 승이다. LG 트윈스 좌완 투수 이승우가 2009년 1군 데뷔 이후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승우는 1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1홈런 포함 7피안타 3탈삼진 3볼넷 4실점, 팀의 10-6 승리와 더불어 자신의 데뷔 첫 승을 챙겼다. 이날 이승우는 썩 좋은 투구내용을 보이진 못했지만 8득점을 지원해준 타선 덕에 감격의 첫 승을 따낼 수 있었다.


이승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0경기에 선발 등판,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 중이었다. 이 중 5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2실점 이내로 막아낸 경기가 5차례(퀄리티스타트 1회 포함)였다.

2009년에도 5경기에 나서 3패 평균자책점 8.31로 좋지 않았다. 당시에도 9월 16일 SK전서 7.1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 침묵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바 있다. 첫 승에 누구보다 목말라 있던 이승우였다.

이날 이승우는 1회부터 2실점하며 다소 불안한 투구를 보였다. 하지만 2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고도 실점 없이 잘 버텨내며 데뷔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5회 홈런으로 2점을 내주긴 했지만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었다.

1회부터 불안했다. 이승우는 1회초 선두 타자 정근우를 7구 끝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 큰 산을 넘었다. 하지만 이후부터가 문제였다. 이승우는 임훈에게 안타, 최정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준 뒤 이호준에게 볼넷을 허용, 1사 1, 2루 위기는 계속됐다.


이승우는 후속 타자 김강민을 중견수 뜬공 처리, 2아웃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싶었다. 하지만 안치용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맞고 2점째를 내줬다. 효과적인 중계플레이로 1루 주자 이호준을 홈에서 아웃 처리,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이 다행이었다.

이승우는 2회에도 1사 후 박정권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박진만을 삼진, 정근우를 초구 유격수 땅볼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1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호준을 삼진 처리한 뒤 정확한 견제로 1루 주자 최정을 2루에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했다.

4회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이승우는 4회초 선두 타자 김강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안치용을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조인성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박정권을 유격수 뜬공, 박진만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가 문제였다. 이승우는 5회초 1사 후 임훈을 볼넷 출루시킨 뒤 최정에게 좌측 담장을 넘는 비거리 110M짜리 투런 홈런을 허용, 4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이호준과 김강민을 나란히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5회를 마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진 이승우는 6회부터 이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이동현-우규민-유원상이 3이닝을 1실점으로 선방하며 길목을 지켰다.


하지만 첫 승으로 가는 길은 그리 탄탄대로가 아니었다. LG는 9회초 수비에서 실책이 겹치는 등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리며 1실점했다. 홈런이라도 허용한다면 이승우의 데뷔 첫 승은 그대로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 때 봉중근이 '수호신'으로 나서 이승우와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힘겹게 데뷔 첫 승을 따낸 이승우가 승승장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이승우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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