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고양, 김덕중 기자]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레바논을 꺾고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한국은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 레바논과의 홈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김보경의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로써 카타르전 4-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기록, A조 1위 자리를 지키며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뗐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카타르 원정서 활용했던 4-2-3-1 대신 공격적인 4-4-2 전형으로 이날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에는 이동국, 이근호가 투톱을 구축했고 좌우 날개로 염기훈, 김보경이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더의 중책은 기성용, 김정우가 맡았고 박주호, 이정수, 곽태휘, 오범석이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꼈다.
한국은 시작부터 거세게 밀어붙였으나 레바논 수비진이 깊숙히 형성되면서 경기 초반 세밀한 전개 플레이를 펼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특유의 제공권으로, 또 세트피스 상황에서 레바논 수비에 부담을 줬고 전반 중반이 흐르면서 상대 수비진을 흐트러트릴 수 있었다. 전반 19분 기성용이 갑작스런 햄스트링 부상으로 구자철과 교체되는 상황이 벌어졌으나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지성의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는 '김보경 타임'이 시작됐다. 김보경은 전반 29분 레바논 오른쪽 진영을 돌아 들어간 이근호의 땅볼패스를 받아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을 시도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보경은 골을 넣은 뒤 왼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세리머니로 고양종합운동장을 꽉 메운 팬들을 열광시켰다.
기세가 오른 김보경은 후반 3분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레바논이 후반 시작과 함께 라인을 끌어올리자 이 뒷공간을 활용한 '원맨 역습'으로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김보경은 역습 상황서 염기훈의 침투패스를 받아 상대 골문까지 전력질주, 골키퍼와 맞서는 1대1 상황을 연출했고 침착한 마무리로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스코어가 벌어지자 최 감독은 선수 교체를 통해 새로운 공격 패턴을 테스트하는 여유도 선보였다. 후반 17분 염기훈 대신, 함부르크의 손흥민이 교체투입됐고 후반 33분에는 김정우 대신 선덜랜드 지동원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세번째 골은 첫 교체선수였던 구자철의 발 끝에서 터졌다. 후반 44분 상대 문전에서 볼을 차단한 구자철이 곧바로 왼발슛을 터뜨려 레바논 골망을 흔들었다. 쐐기골이었다.
한편 한국-레바논전에 앞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호주와 일본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사진 = 김보경 ⓒ 고양, 권태완 엑스포츠뉴스 사진기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