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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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했던 프랑스-잉글랜드, 그속에서 빛난 맨시티

기사입력 2012.06.12 06:53 / 기사수정 2012.06.12 06:5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맨시티가 만들고 넣고 막고'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유로 2012 경기의 주인공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다? 선뜻 이해는 가지 않지만 맨시티가 가장 빛난 것은 사실이었다.

유럽 축구 전통의 명가인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12 조별예선 D조 1차전에서 한 골씩 주고 받으며 1-1로 비겼다. 경기 전 '백년전쟁'과 '앙숙' 등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온갖 수식어가 난무했지만 경기는 지루한 탐색전만 벌이며 무승부에 그쳤다.

하루 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명품축구로 눈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레 관심을 끈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경기였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듯 내심 아쉬운 경기가 이어졌다. 경기를 주도한 프랑스는 날카로움이 부족했고 잉글랜드의 경우 수비는 훌륭했지만 공격 전개에 문제를 드러냈다.

치고받는 난타전을 기대했다 뜻밖의 지루한 경기가 이어져 맥이 빠진 빅매치가 됐지만 순간순간 빛난 부분이 있었다. 바로 지난달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고 팀의 우승을 위해 뛰었던 맨시티 선수들의 기량이었다.

맨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핵심선수들이 이번에는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혈투를 벌였다. 프랑스에는 사미르 나스리가 있었고 잉글랜드는 제임스 밀너와 졸레온 레스콧, 조 하트가 주인공이었다.

이들은 잔잔한 호수에 돌 하나를 던지면 큰 물결이 일듯 지루한 경기의 흐름을 한순간에 바꾸는 역할을 해냈다. 전반 30분 레스콧이 먼저 득점하며 잉글랜드를 환호케 하자 9분 뒤 나스리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프랑스 응원단을 웃게 했다.

잉글랜드의 첫 번째 득점 장면에서는 오른쪽 측면에서 밀너가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어낸 것이 시작이었다. 밀너가 얻어낸 프리킥의 키커로 스티븐 제라드가 나섰고 제라드의 패스를 받아 레스콧이 헤딩골을 넣게 됐다.

다음엔 나스리의 차례였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프랑스는 단단한 잉글랜드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없자 나스리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잉글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가 뒤로 물러난 것을 보자마자 지체없이 슈팅을 한 선택이 눈부셨다.

가장 빛난 맨시티 선수는 조 하트 골키퍼였다. 하트는 프랑스가 쏘아댄 무수히 많은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무승부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트의 맹활약은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잉글랜드의 발목을 잡았던 골키퍼 흑역사를 청산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기기 충분했다.


[사진 = 프랑스와 잉글랜드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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