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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수단에 '김연아 학교' 건립된다

기사입력 2012.06.04 08:1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남수단에 김연아(22, 고려대)의 학교가 세워진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신생 독립국인 남수단의 열악한 상황을 고려해 하교 100개 세우기 프로그램에 동참할 예정이다. 남수단 어린이들은 '맨바닥 나뭇그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을 정도로 딱한 상황에 있다. 김연아는 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에 동참한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회 관구관일 찾은 김연아는 지난 5월 7일에 남수단으로부터 한국에 입국해 학교 100개 세우기 프로그램을 위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는 원선오 신부와 공고미노 수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연아는 자신의 뜻을 전하고 그 자리에서 학교 하나를 세우는 데 필요한 7천만 원을 선뜻 내놓았다.

원선오 신부(84, 본명: Vincenzo Donati, 이탈리아 국적, 1961-1981년 한국 체류)는 "어느 TV인터뷰에서 연아 선수가 어린 시절 미셀 콴을 보고 자신도 그렇게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봤다. 지금 스텔라(김연아 선수의 가톨릭 세례명)는 세계 챔피언이라는 꿈을 이뤘고 이제는 피겨 여왕으로서 세상의 많은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삶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원선오 신부는 "내 생각에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다. 특히 별로 희망이 많지 않은 곳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더욱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곳인 남수단의 아이들에게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베풀어 준 스텔라 자매께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었다.

김연아가 원 신부를 만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한 통의 편지였다. 지난 5월 21일 원 신부는 남수단 촌락의 작은 학교 100개 건립을 위한 자신의 모금활동을 알렸다. 이에 도움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하는 편지를 마음에 두고 있던 몇몇 인사들에게 보냈다. 그 중 한 명이었던 김연아는 이 프로그램에 동참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김연아는 "1년 전에 평창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한 활동으로 아프리카의 토고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때 아프리카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작은 힘이지만 남수단의 아이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정말 기쁘게 신부님의 일을 돕고 싶습니다" 라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이에 응답한 원 신부는 세워지는 학교 중의 하나를 '김연아 학교'라고 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학교가 완공되면 꼭 방문해 달라는의사도 전달했다.

김연아는 가난한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을 늘 관심있게 살펴보고 힘 닿는 데까지 돕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원 신부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아프리카 토산품인 파피루스 위에 그린 마리아 그림 1점을 선물하였다. 공 고미노 수사는 장차 세워질 학교의 현판에 새겨 넣겠다며 김연아 선수의 사인을 받아 간직했다.


한편 원 신부와 공 수사는 3일 밤 남수단으로 떠났다.

[사진 = 김연아 (C) 살레시오회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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