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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공로자' 한송이, 마음의 짐을 덜어내다

기사입력 2012.05.31 15:3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송이만한 레프트는 국내 어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전 국가대표이자 현 KBSN 배구 해설위원인 박미희 대한배구협회 국가대표 관리위원의 말이다. 한송이(27, GS칼텍스)의 플레이는 김연경(24, 터키 페네르바체)처럼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전위로 올라오면 공격은 물론 사이드 블로커로 나선다. 그리고 후위로 빠지면 서브리시브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이처럼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한송이의 역할이다. 한송이의 활약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경기 내내 궂은일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한송이는 지난 27일 막을 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서브리시브 순위에서는 34.29%를 기록해 6위에 올랐다. 또한 공격성공률에서는 37.50%로 12위를 기록했다. 이 부분 1위를 차지한 김연경 다음으로 국내 선수들 중에서는 높은 순위다.

특히 '도쿄 대첩'을 이룬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숨은 공로자'였다. 김희진(20, IBK기업은행)과 함께 나란히 11점을 올리며 '주포'인 김연경을 지원했다. 또한 일본의 집중적인 서브 견제를 받았지만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텨냈다.

그동안 한송이는 중요한 순간에서 범실이 나오는 약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예선전을 통해 이 부분을 극복해냈고 여자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떠올랐다.

일찌감치 지난 2011~2012 시즌을 마감한 한송이는 가장 먼저 대표팀에 합류했다. 4월 초 팀 동료인 정대영(30) 이숙자(31, 이상 GS칼텍스)와 함께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그는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시즌을 마치고 정상적인 몸을 유지한 점도 올림픽예선전 선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김형실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한송이의 공격력이 올라오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번 예선전에서 한송이의 활약여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한송이는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자신에게는 마지막이 될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뤄냈다.

한송이는 이번 올림픽예선전을 통해 마음을 짐을 덜어내고 그 빈 공간을 '자신감'으로 채웠다.

친 언니인 한유미(30, 인삼공사)가 대표팀에 합류한 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한송이는 "(유미)언니는 물론 (임)효숙 언니가 있는 점도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한송이는 다음달 1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 여자대표팀은 6월8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에서 전력을 끌어올린 뒤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 = 한송이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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