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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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녀석들'의 유쾌한 질주가 즐거운 이유

기사입력 2012.05.29 09:12 / 기사수정 2012.05.29 09:13



[엑스포츠뉴스=김유진 인턴기자] 잘 만들어진 개그 코너 하나는 많은 것들을 새로 만들어 낸다.

개그맨들에게는 인기와 인지도를 얻는 발판이 되고, 유행어가 탄생하며, 많은 사람들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즐거움을 얻는다.

요즘 이 모든 것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개그 코너를 꼽으라면 단연 KBS 2TV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을 꼽을 수 있다.

박성광, 신보라, 정태호, 양선일이 출연하는 '용감한 녀석들'은 지난 2월 첫 방송돼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각자의 개그 코너를 준비하다 하나로 뭉친 '용감한 녀석들'은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며 시청자들에게 매 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때로는 거침없는 사회적 발언으로 속 시원한 통쾌함을 선사하고, 남녀 간의 연애를 재미있는 노랫말로 표현하며, 함께 일하는 동료 연예인들에 대한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매 주 화제 속에 방송되고 있는 '용감한 녀석들'의 인기 요인 3가지를 알아보았다.



☐ 아슬아슬 외줄타기 '정태호의 개념발언'

개그맨이든, 가수든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 무대를 꾸미고자 한다면 강력한 '한 방'은 필수다. 정태호는 아슬아슬 수위를 넘나드는 민감한 이슈들을 특유의 당당함으로 표현하면서 '정태호 개념발언'이라는 어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정태호는 '자신의 용감함을 보여주겠다'며 첫 회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했다. 대통령의 이름이 개그 코너에, 그것도 정말 '용감하게' 등장한 것은 첫 회부터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한 방'으로 다가갔고, 이후에도 중국이 '아리랑'을 자국의 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너희 고유의 것 황사나 가져가"라며 큰 호응을 이끌어 냈으며 일본과의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너희들이 가질 수 없는 두 가지 보물이 바로 김태희와 독도다"라며 속 시원함을 선사했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이런 사회적 발언들은 정태호의 개그와 '용감한 녀석들' 코너 특유의 발랄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다음 주에는 정태호가 어떤 개념 발언을 할지'에 대해 기대하게 하는 힘이 됐다.



☐ 담당 PD도 개그소재로 삼는 '박성광의 도발'

개그 코너를 통해 이토록 낱낱이 파헤쳐진(?) PD는 아마 없을 것이다.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는 '용감한 녀석들' 코너의 '보이지 않는 단골 출연자'로 등장하며 박성광과 함께 포털 사이트 연관검색어에까지 오를 정도로 시청자와 누리꾼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성광은 서수민 PD에 대해 "며칠 전 장례식장에서 봤는데 양말에 구멍 났다! 서수민 PD 보고 있나? 못생겼으면 아이디어라도 있던가!"라며 담당 PD에 대한 외모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도발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 주 방송에도 박성광은 "어제 내 꿈에 서수민 PD 나왔다. 서수민 PD가 내 연인으로 나와 기분이 안 좋다. 근데 그나마 위안되는 건 내가 찼다는 사실이다. 근데 서수민 PD는 꿈에서도 못생겼더라"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하지만 이런 박성광의 '용감한' 도발이 밉지 않은 이유는 이 개그가 담당 PD와의 끈끈한 정을 통해 이뤄진 '진짜 개그를 위한 개그'임을 보는 시청자들이 더 잘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친하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거침없는 외모 관련 발언은 오히려 서수민 PD를 대인배로 만들면서 박성광의 개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 여자들의 절대 공감 '신보라의 센스 있는 개그'

노래 잘하기로 알려진 신보라는 '용감한 녀석들'을 통해 자신의 숨겨져 있던 끼를 200% 발휘하고 있다. 남녀가 연애하며 겪는 서로 다른 생각들이 노래 가사를 통해 유쾌하게 선보여 지는데, 신보라의 가창력과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큰 인기를 끌었고, 이는 '기다려 그리고 준비해', 'I 돈 care'로 '용감한 녀석들'이 싱글앨범을 발매하며 '뮤직뱅크'에까지 출연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 소녀시대, 아이유 등 연예인에 대한 일명 '디스' 발언도 서슴지 않는데, 지난 주 방송에서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함께 출연한 아이유에게 인사하러 대기실에 갔었다. 아이유는 지쳤는지 엎드려서 자고 있었다. 중요한 건 그때 아이유 코 골았다" 라며 웃음을 이끌어냈다. 연예인에게 직접 가하는 원색적인 공격이 아닌,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개그로 연예인을 등장시키면서 결국에는 불편하지 않은 웃음을 만들어 내는 신보라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요즘 '용감한 녀석들'은 그야말로 '잘 나가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는 어느새 '개그맨'과 '가수'라는 두 가지의 이름으로 그들의 정체성을 말해주었으며, 최근에는 광고 모델로도 큰 인기를 얻으면서 대학 축제 섭외에 잘 어울리는 연예인 1순위로 꼽히기도 한다.

또 여러 연예인들이 양 팔을 번쩍 드는 '용감한 녀석들'의 특유의 손동작을 흉내 내며 웃음을 주는 등 잘 만들어진 개그 코너가 낳는 긍정적인 영향들을 모두 누리고 있는 중이다.

개그맨들이 코너를 준비하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유심히 본 사람들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을 웃게 만들어주는 '개그'를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너무나 어려운 일임을 잘 알 것이다.

그렇기에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인기를 이끌어 낸 '용감한 녀석들'의 질주가 더욱 칭찬받아야 할 것이며, 앞으로의 한 주 한 주 방송을 더욱 응원해야 할 이유일 것이다.

김유진 인턴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용감한 녀석들 ⓒ KBS]

김유진 인턴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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