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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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실 감독 "런던행, 女배구가 부활할 수 있는 전환점"

기사입력 2012.05.27 19:09 / 기사수정 2012.06.05 05:3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4년 전, 베이징올림픽 예선전에 도전할 때 저는 단장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당시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며 깊은 좌절감을 맛봤죠. 하지만 지금 감독으로 다시 올림픽에 도전해 런던행 티켓을 거머줬고 4년 전에 받은 응어리를 털어버렸습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한국은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여자배구 사상 씻을 수 없는 좌절이었다. 베이징올림픽 실패 이후 배구 계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고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마저 놓친다면 한국여자배구는 더 이상 회생할 수 없는 늪에 빠지게 된다. 절박한 상황에서 선수들은 모두 똘똘 뭉쳤고 마침내 런던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27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페루와의 올림픽 세계예선전 최종전에서 3-0(25-11, 25-18, 25-21)으로 완승했다. 예선 성적 5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7전 전승을 거둔 러시아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 한국은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승장인 김형실 감독은 "이번 런던올림픽 진출이 한국여자배구가 다시 부활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 무엇보다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려고 했던 의지가 강했던 것이 이러한 성과를 올리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전체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부분에 대해 “원래는 이번 예선전에 출전하는 세 팀 중 한 팀을 잡으려고 했다. 처음에는 포커스를 쿠바와 러시아에 맞췄다. 러시아는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우리가 한 번 이겨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림픽예선전을 앞두고 러시아는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러시아가 워낙 강해졌기 때문에 모든 전력을 일본전에 쏟아 부었다. 일본과 경기를 펼칠 때 선수들은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 전체 2위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고 덧붙었다.

지난 2개월 동안 김 감독은 평소에 즐기던 술마저 끊고 올림픽 출전에 집중했다. 26일 태국을 꺾고 런던행의 9부 능선을 넘었을 때는 맥주 한 캔이 그리웠다. 그러나 선수들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맥주에 대한 유혹을 뿌리쳤다.

김 감독은 "태국을 이기면서 마음이 놓였다. 올림픽 진출이 90% 확정됐기 때문에 맥주 한 잔하려 했지만 주장인 (김)사니와 (김)연경이가 하루만 참으라고 말렸다(웃음)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오늘은 시원하게 한잔하고 자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 = 한국여자배구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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