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2.27 07:15 / 기사수정 2005.12.27 07:15
◆ '야령(夜鈴)' 캐릭터열전(5)
묘염화(妙艶花) 연희경(淵凞景)
▲ 묘염화(妙艶花) 연희경(淵凞景) - 무협매니아 '비천혈랑' 작
오직 팔뚝 길이의 붉은 천으로만 몸을 둘둘 감고 있는 사십 중반의 육감적인 여인, 이미 열 여덟의 나이에 일조월서궁 최고수로 인정받았다.
그때부터 어디에도 소속되기 싫어 일조월서궁을 뛰쳐나가 자유로이 강호를 활보했지만 정작 마흔이 넘어 야령을 쫓는 '옥(獄)'의 일행 중 하나로 등장할 때까지 그녀의 행방은 그 어느 곳에도 기록이 없다.
몸을 감고 있는 천 안에 빼곡하게 꽂혀있는 수많은 침들. 야령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그녀의 숨겨진 세월도 드러나는데……
나이에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사내라면 기필코 옷을 벗기고 관계를 가진다. 정확한 논리로 상황을 판단하지만, 때론 장난을 즐기는 개구쟁이의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속한 일행은 항상 닥친 상황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요소를 달고 다닌다.
결국, 사흘만에 돌아왔는데…….
알몸이었어.
눈가에는 색기와 살기가 뒤섞여 흘렀고, 사타구니에서 허벅지까지는 뭇 사내들의 흔적이 말라붙은 그대로.
연 언니는 온 몸으로 시위를 하고 있었던 거였어.
간섭하지 마라고.
이대로 놔두라고.
궁주님이 혼절하신 건, 아마 난생 처음이었을 거야.
그럴 수밖에.
그 나이에 일조월서궁 최고수였던 연 언니가 '자유인이 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밖에 나가 그랬다는 것은 궁주님도 우리도 모두 충격이었으니까.
한참 후에 알았는데.
사흘간 사내를 유혹하고, 살을 섞고, 죽였다고 했어. 하루에 셋씩 무려 아홉을 말이지.
어쨌든 그 이후로 연 언니는 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어.
그러다가 삼 년, 혹은 사 년…, 띄엄띄엄 궁에 모습을 보였어.
언젠가 한밤중이었던가?
궁 안의 연못가에서 홀로 술을 드시는 궁주님과 맞닥뜨렸는데, 나에게 처음으로 술잔을 건네시며…….
연 언니에 관한 말을 해주시더라.
연 언니의 몸은 특이한 능력이 있다고 말야.
다른 여인에게는 없는…….
'본문중에서'
▲ 묘염화(妙艶花) 연희경(淵凞景) - 무협매니아 '흑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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