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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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와이드 발리볼] '동료에서 적' 김연경과 터키 컨넥션

기사입력 2012.05.09 10:41 / 기사수정 2012.07.20 03:0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본선에 진출한 7번째 국가는 다름 아닌 터키였다. '한국 여자 배구의 대들보' 김연경(24, 페네르바체)이 뛰고 있는 나라이기에 배구 팬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세계랭킹 11위 터키는 7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유럽지역 최종예선서 세계랭킹 14위 폴란드를 세트스코어 3-0(25-22, 25-22, 25-19)으로 완파, 올림픽 여자 배구 본선 무대에 합류한 7번째 팀이 됐다.

터키 여자대표팀의 올림픽 진출은 터키 배구 역사상 남녀를 통틀어 처음이다. 또한 터키는 여자 배구의 올림픽 본선행으로 단체 종목 역사상 2번째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쾌거도 함께 누리게 됐다.

배구 전문 해외 사이트인 발리우드(Volleywood)의 설립자 에이스 퍼디난드(Ace Ferdinand)에 따르면 터키는 러시아, 이탈리아, 아제르바이잔과 함께 세계 최정상급의 리그에 속한다. 하지만 터키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은 리그의 수준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터키 여자배구 리그인 아로마리그의 '빅4'로 평가받는 팀인 페네르바체, 엣자스바스, 바크프방크, 갈라타사라이의 주공격수가 모두 외국인선수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오른 김연경 또한 페네르바체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주목할 점은 터키 대표팀에는 김연경의 소속팀 페네르바체에서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춘 세터 나즈 아이데미르와 센터 에다 에르뎀이 포함돼 있다. 나즈는 터키의 주전 세터로 팀의 공격을 조율하고 있으며 에다는 부동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 중이다. 불과 한 달여 전까지만 해도 김연경은 나즈의 '제1 공격 옵션'이었고 에다는 중앙에서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주던 동료였다.

하지만 이들은 2012 런던올림픽서 한 팀으로 뛸 수 없다.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적으로 마주해야 한다. 얼마 전까지 살을 맞대며 한솥밥을 먹던 때와는 다르다. 더욱 재미있는 점은 한국과 터키는 올림픽을 앞두고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한국은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월드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1주차서 일본, 쿠바, 터키와 함께 C조에 속해 경기를 치른다. 맞대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터키 대표팀의 올림픽행은 확정됐지만 한국 대표팀은 아직 예선도 치르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대표팀이 올림픽 진출을 확정짓는다면 보다 편안하게 그랑프리 대회를 치를 수 있다.

페네르바체의 '에이스'였던 김연경이 소속팀의 동료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많은 배구 팬들이 궁금해한다. 한국과 터키의 '진검승부'를 위한 필수 조건은 한국 대표팀의 올림픽 진출이다. 승부처에서 김연경에게 공을 띄우던 나즈가 그녀를 상대로 어떤 공격 패턴을 가져갈지, 김연경이 에다의 블로킹을 시원하게 뚫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수 있다면 팬들에게 또 다른 흥미를 제공할 전망이다.



[사진=터키 배구대표팀, 김연경 ⓒ FIVB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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