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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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삭제장면, '이제훈-수지 키스 신' 공개

기사입력 2012.05.03 09:55 / 기사수정 2012.05.03 15:00

이준학 기자


▲건축학개론 삭제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영화 '건축학개론'의 삭제장면이 공개됐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3일 '건축학개론'의 과거와 현재가 병행되는 이야기 구조 탓에 걷어낸 삭제장면 세 가지를 공개했다.

건축학개론 삭제장면 1 - 과거 승민과 서연은 뽀뽀도 아니고 키스를 했다

근교 강가 버스 정류소에서 잠든 서연(수지 분)에게 승민이 수줍게 입을 맞추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명장면이다. 그러나 곧 납뜩이에게 "그게 키스야?"라며 면박을 당하는 승민은 그야말로 연애 숙맥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키스 장면이 허락됐다. 바로 현재 서연(한가인 분)과 승민이 완성된 집 거실에서 애틋한 키스를 나누는 씬에서 판타지처럼 과거 서연과 승민도 키스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현재와 과거의 인물들이 함께 등장하면 좀 더 파워풀한 장면으로 연출되지 않을까 생각한 감독은 이제훈과 수지를 제주도까지 불러 이 한 장면만을 위해 촬영하고 다시 서울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결국 이 장면은 현재의 애틋한 정조를 위해 일찌감치 삭제를 결정, 이후 제작될 DVD 판에서 살아나 관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건축학개론 삭제장면 2 - 납뜩이는 현재에도 등장했다

많은 관객들이 현재 부분에서 납뜩이가 등장하지 않는 것을 아쉬워했다. '다산의 보험왕'으로 여전히 씩씩하게 살고 있는 현재의 납뜩이 장면을 결국 고심 끝에 촬영하지 않기로 한 이용주 감독은 대신, 미국으로 떠나기 전 오랜만에 납뜩이의 연애코치가 이루어지던 독서실 앞에 찾아와 스무 살 과거를 추억하며 담배를 피워 무는 현재 승민(엄태웅 분)의 시선으로 과거 승민(이제훈 분)과 납뜩이(조정석 분)가 정겹게 걸어오고 있는 모습을 촬영했다.


'건축학개론' 관계자는 "과거 승민과 현재 승민이 한 신 안에 등장하는 일종의 판타지인 셈. 영화의 자체 톤과 다르다고 판단되어 일찌감치 삭제된 이 장면이 살아있다면 납뜩이에게 열광하는 관객들에겐 작은 보너스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건축학개론 삭제장면  3 - 그들은 그날 밤 펜션에 갔다

제주도 집 공사 점검을 위해 함께 내려간 서연과 승민이 포구의 횟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욕설과 함께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 또한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장면이다.

이혼녀에 아픈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서연이 자신이 처지를 '매운탕'에 비유하며 울 때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승민의 모습에서 영화는 과거 장면으로 돌아가지만 원래는 서연과 승민이 함께 펜션에 들어가는 신이 있었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엉망으로 취한 서연을 조심스레 침대에 눕히고 한참을 바라보다 방을 나서는 승민의 표정에 만감이 교차한다. 비교적 담담하게 현재 둘의 관계를 이어가다가 마지막으로 완성된 집에서 서로 '첫사랑'이었음을 고백하며 지난날을 정리하는 담담하면서도 애틋한 톤을 위해 삭제가 결정된 장면이기도 하다.

한편, 상영 6주차에 들어선 '건축학개론'은 350만 관객을 돌파하고 400만 관객을 향해 순항중이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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