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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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3패' 한화, 다시 고개 든 '집중력 부재'

기사입력 2012.05.02 08:16 / 기사수정 2012.05.02 08:1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시즌 초반 지적됐던 '집중력 부재'가 또다시 한화 이글스의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서 9안타 3볼넷을 기록하고도 2득점에 그치는 등 집중력 부재에 발목 잡혀 2-4로 패배, 시즌 13패(5승)째를 당했다.

이날 한화의 경기는 집중력 부재로 연패에 빠져 있던 시즌 초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한화 선발 마일영은 상대 선발로 나선 벤자민 주키치에 견줘 다소 밀릴 듯 보였지만 5이닝 동안 3실점, 크게 밀리지 않는 투구를 보였다. 타선의 집중력과 뼈아픈 주루사만 없었다면 승리도 가능했던 경기였다.

2회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한화는 2회초 선두 타자 김태균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최승환의 병살타로 좋은 흐름이 끊겼다. 곧바로 고동진의 좌전 안타가 나왔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그것도 모자라 안타를 치고 나간 고동진이 견제구에 걸려 2루에서 아웃, 좋지 않은 패턴은 모두 보여주고 말았다.

한화는 3회초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이대수의 안타를 시작으로 이여상의 볼넷, 강동우의 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선 이학준은 힘없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양기의 타석 때 상대 폭투로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이후에도 한화는 4회 무사 2루, 5회 2사 2루 기회에서 무득점으로 물러났다.

6회가 결정적이었다. 한화는 6회초 1사 후 김태균의 안타와 최승환의 2루타가 연이어 터지며 1점을 만회했다. 1루 주자 김태균은 홈에서 잡히는 듯했지만 상대 포수 심광호가 공을 뒤로 흘리는 바람에 득점,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고동진의 땅볼 때 2루에서 머뭇거리던 주자 최승환은 3루로 내달렸다. 상대 투수 주키치가 공을 잡은 위치는 3루 베이스 근처였다. 결과는 당연히 태그 아웃, 타구가 느렸기에 최승환이 뛰지 않았다면 1사 1, 2루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주루사로 인해 한화의 1사 2루 기회는 2사 1루의 평범한 상황으로 변하고 말았다.

7회에도 선두 타자 이대수의 안타에 이은 희생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고 8회에도 1사 1, 3루의 기회를 병살타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9안타 2볼넷 1사구로 12명의 주자가 출루해 단 2명만이 홈을 밟은 셈이다. 그 중 2개는 주루사다.

'돌아온 거포' 김태균은 이날도 2타수 2안타 2볼넷, 100% 출루를 기록했지만 단 한 차례만 홈을 밟았다. 김태균은 올 시즌 31안타 9볼넷 1사구로 총 41차례나 출루했지만 득점은 9점에 불과하다. 그 중 2득점은 홈런으로 만들어졌다. 한화의 타선 집중력 부재를 그대로 드러내 주는 대목이다.

한화는 지난 22일 삼성전까지 안타 103개, 볼넷 46개를 기록하고도 팀 득점이 단 37점에 그쳤었다. 성적이 좋을 리 없었다. 24일 경기서 16득점을 올린 것을 기점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할 5월 첫 경기서 또다시 '집중력 부재'를 드러냈다는 점은 달갑지 않은 부분이다. 한대화 감독도 이날 경기에 대해 "추격할 수 있는 기회에서 상대팀의 호수비와 병살타로 막혀 아쉽다"는 소감을 밝혔다. 2일 현재 한화의 승패 마진은 -8(5승 13패)이다. 더 벌어진다면 쉽지 않다. 2일 경기에서 반드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한화 이글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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