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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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박인수 근황, 단기기억 상실증으로 11년 째 투병 중

기사입력 2012.04.23 08:31 / 기사수정 2012.04.23 08:46

방송연예팀 기자


▲박인수 근황 ⓒ KBS 제공

[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봄비'로 얼굴을 알린 가수 박인수의 근황이 공개됐다.

23일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봄비' 편에서는 잊혀진 가수 박인수의 근황을 소개했다. 2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경기도의 한 노인요양병원에서 11년째 투병생활을 하고 있었다.

가수 박인수는 지난 2002년 췌장에 생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저혈당 쇼크로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렸고, 때문에 기억의 그릇이 작아져 많은 것을 떠올릴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음악과 가족에 대한 기억은 좁은 공간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었다. 70년대 후반 부인과 이혼했지만 최근에 재회한 그는 아내의 이름 '복화'를 정확하게 불렀다.

대부분의 기억을 잃었지만 아내와 아들의 이름은 깜깜한 밤의 별빛을 보듯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것.

3개월 전 요양원에 있는 박씨에게 영화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가스펠을 주제로 한 기독교 음악영화에서 하이라이트인 뉴욕 '할렘 스테이지' 공연에 참여해 달라는 것이다.

조금 전 한 일조차 깜박깜박하는 박씨 혼자서 외부 활동을 할 수 없어 복화씨가 따라나섰고, 촬영은 무사히 끝났다.

하지만 불안해하던 박씨는 발작을 일으키고 말았고, 이를 지켜본 복화씨는 눈물을 흘렸다.

한편, 박인수 씨는 전쟁고아 출신으로 12살에 미국 켄터키주 한 가정에 입양됐으나 향수병에 걸려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뉴욕 할렘에서 '솔'을 처음 접한 그는 미군부대에서 솔 감성을 살려 노래를 불렀고, 독특한 창법을 인정받아 신중현 사단에 합류해 '봄비'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90년대 초 무대에서 쓰러지거나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연발하면서 가요계를 떠났다.


방송연예팀 enter@xportsnews.com



방송연예팀 추민영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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