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3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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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회복' 무리뉴, 바르샤 징크스 드디어 탈피

기사입력 2012.04.22 05:46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엘 클라시코 승리를 거둔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드디어 바르셀로나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열린 '2011/1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바르셀로나와 경기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레알 마드리드는 2위 바르셀로나와의 승점차를 7점으로 벌리며 사실상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무리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바르셀로나에 맞섰다. 평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트리보테 (세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전술)을 선보인 바 있지만 이번엔 정상적인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물론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기본 틀은 변하지 않았다.

어찌됐든 경기는 무리뉴 감독이 구상한 시나리오로 순조롭게 전개됐다. 전반 17분 세트 피스 기회에서 새미 케디라의 선제골에 힘입어 리드를 잡았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견고한 수비벽을 쌓으며 바르셀로나에 대응했다.

가장 골칫거리였던 리오넬 메시 봉쇄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메시는 평소보다 기민한 돌파와 왕성한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더블 볼란치로 출전한 케디라와 사비 알론소의 견제 속에 센터백 페페, 세르히오 라모스는 메시의 동선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메시는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 속에서 고립된 채 매우 잠잠했다.

분명히 경기 흐름이나 볼 점유율은 바르셀로나가 앞섰지만 경기력은 썩 괜찮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효과적으로 이용했고, 바르셀로나의 패싱 플레이에 휘둘리지 않았다. 후반 25분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동점골을 내줘 잠시나마 흔들릴 위기를 처했으나 후반 28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골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여러 차례 엘 클라시코에서 경기 페이스를 일정 수준 유지하지 못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은 게 주효했다.

첼시, 인터 밀란 감독 시절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여온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이후 엘 클라시코에서 유독 약했다.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스리그에서 패했지만 코파 델 레이에서 바르셀로나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자존심을 세운 바 있다. 또한 올 시즌 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슈퍼컵)에서도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바르셀로나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치를 높였다.

하지만 올 시즌 뚜껑을 제대로 열고 보니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12월 홈에서 열린 리그 15라운드에서 1-3으로 완패했으며 코파 델 레이 8강에서도 1무 1패로 무릎을 꿇었다. 무리뉴 감독은 이번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1승 4무 5패로 크게 열세를 보였다. 그나마 한 차례 거둔 승리도 지난 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120분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따낸 승리였다. 실질적으로 90분 경기 승리가 없다는 점은 자존심을 구길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것도 적지 캄프 누에서 거둔 승리이자 4년 만에 리그 우승을 탈환할 기회를 잡았다. 무엇보다 무리뉴 감독은 바르셀로나 공포증을 털어내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큰 수확이다. 그동안 무리뉴 감독은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제대로 된 심리전조차 펼치지 못했다. 아무리 화려한 언변으로 상대를 자극해도 경기력과 결과에서 철저하게 열세를 보여온 터라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제는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될 듯하다. 바르셀로나전 승리 해법을 찾아낸 무리뉴 감독이 향후 엘 클라시코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나갈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사진 = 무리뉴 감독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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