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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NPB①] 퍼시픽리그, 타격감 끌어올린 오릭스

기사입력 2012.04.17 11:37 / 기사수정 2012.04.17 11:53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일본프로야구 개막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12개 구단별 전력도 드러나고 있다. 올해도 지난 해와 같이 투고타저의 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부분 경기가 투수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고타저의 전체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팀간 격차는 서서히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규모 ‘머니파티’를 펼쳤던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본전 회수도 힘겨워 보일 만큼 부진에 빠졌고, 그동안 코시엔(전일본고교야구선수권)으로 홈구장을 사용할 수 없었던 오사카 한신 타이거즈는 센트럴리그 1위 자리에 오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반면, 퍼시픽리그 오릭스 버팔로스,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는 각각 타선, 투수들이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밖에 프로경력 30년의 야마모토 마사의 선발승, 가네모토 도모야키의 개인기록 연장 등 화제가 많았던 지난 주 NPB를 정리했다. 








-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1위/9승 1무 5패/50득/55실/타율0.247/방어율3.11/주간전적2승1무3패


가장 많은 선수 유출이 있었던 디펜딩 챔피언 소프트뱅크는 개막 3주차,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선두타자 가와사키 무네노리의 공백은 잘 메우고 있지만 투수 불안은 여전하다. 와다 쯔요시, 스기우치 도시야, 홀튼의 대체자로 영입된 펀트, 브레드 페니는 기대 이하의 투구 내용으로 팀의 상승세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펀트는 2경기에 선발 등판해 7.1이닝 동안 9피안타 7볼넷 8실점으로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페니는 개막전인 라쿠텐전에 나서 3.1이닝 7피안타, 6실점을 거둔 이후 컨디션 난조로 등판이 없다. 특히, 페니는 좋은 공에 배트가 나가고 나쁜 공은 커트하는 일본타자의 전형적인 플레이에 당황해 했다. 뿐만 아니라 주전 포수 호소카와의 송구 실책에 언성을 높이며 팀내 입지가 많이 줄어든 상황. 어느 나라나 같은 이야기지만 일본 야구는 외국인선수가 언성을 높이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 

현지 언론은 “소프트뱅크의 메이저 출신 용병들은 프라이드를 버려야 할 것”이라며 기량 이전에 외국인선수로서의 태도에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한편, 소프트뱅크의 예비 철벽 계투 후보 김무영은 지난 주 두 차례 등판해 4이닝 3삼진 3피안타 무실점으로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팀이 각각 0-15, 1-5로 패색이 짙은 경기에 등판해 팀 내 위상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소프트뱅크는 오릭스 원정 3연전을 비롯해 라쿠텐과 큐슈 지역 2연전에 나선다.

- 지바 롯데 마린스
2위/7승 1무 4패/33득/28실/타율0.242/방어율2.25/주간전적3승1무1패


지난 해 꼴찌팀 지바롯데가 올 시즌 초반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요미우리에서 퇴출된 그레이싱어는 2승째를 거뒀고 카라카와 유키, 후지오카 다카히로도 승리를 보태며 당초 예상과 다르게 지바롯데는 행복한 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카라카와와 후지오카는 소프트뱅크와 주말 3연전에 나서 두 선수 모두 완투승을 올려 일본 야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카라카와는 완투하는 동안 31명의 타자를 상대해 4피안타 1실점으로 묶는 에이스로서 모습을 보였다. 116개의 투구수로 적당한 완급 조절까지 선보였다. 

올 해 데뷔를 한 후지오카는 33명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4피안타 10 탈삼진 1실점을 기록해 프로데뷔 첫 완투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도 무리하게 삼진을 잡으려는 볼 배합으로 투구수가 많아져 부상의 우려가 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지바롯데 투수들의 분발에 타자들도 호응했는데 사토자키 도모야, 후쿠우라 카즈야, 이구치 타다히토는 중심타선에 배치돼 세 선수 평균 3할 중반대의 득점권 타율을 만들어내며 투고타저의 흐름 속에 선전하는 활약을 거뒀다. 지바 롯데는 라쿠텐, 세이부를 홈으로 불러들여 6연전을 가지게 된다

-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즈
3위/9승 6패/57득/32실/타율0.258/방어율1.96/주간전적3승 3패


꾸준한 강자 니혼햄은 지난 주 승률 5할을 기록하며, 페이스를 찾았다. 먼저 타선은 퍼시픽리그 구단 중 가장 뛰어난 배팅을 하고 있다. 용병타자 스렛지의 부진이 아쉽지만 이나바 아츠노리, 가네코 마코토, 요다이강, 다나카 켄스케, 츠루오카 신야까지 5명의 3할 타자는 든든하다. 덧붙여 라쿠텐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나카타와 스렛지의 타격감이 올라간다면 투고타저 분위기를 극복하고 상위권까지 갈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평이다.

니혼햄이 지난주 경기에서 아쉬웠던 것은 사이토 유키와 울프의 패전이다. 먼저 소프트뱅크전에 나선 울프는 소프트뱅크 타자들의 커팅 능력에 말리며 6.1이닝 10피안타를 허용했다. 전형적인 범타 유도 스타일의 울프는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타자들의 기에 눌리며 2실점,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이토는 시즌 초반 일본 에이스라는 타이틀을 걸고 라이벌 다나카 마사히로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이나바의 선취 타점으로 앞선 사이토였지만 2,3회 각각 수비 시프트 실패로 장타를 허용하며 2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아 팬들의 기대는 여전히 높다. 

지난주 퍼시픽리그서 안정된 전력을 보였던 니혼햄은 이번주 세이부, 오릭스와 경기를 가지게 된다.

- 오릭스 버팔로스
4위/5승 1무 6패/30득/32실/타율0.229/방어율2.57/주간전적2승 1패


예정돼 있던 5경기 중 우천 취소로 3경기 밖에 열리지 못했지만 1패 뒤 2승을 추가하며 4위로 올라섰다. 팀의 2,3선발을 담당하는 맥레와 키사누기가 2승째를 신고했고 타선 부진도 만회했다. 

맥레와 키사누기는 각각 6이닝씩을 던지며, 1실점만 하는 짠물 투구로 들쭉날쭉한 일정 속에도 흔들리지 않는 준비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맥레는 변화구를 이용한 범타 유도, 키사누기는 포크볼 등 낙차가 큰 변화구로 삼진을 유도하는 스타일로 가네코 치히로에 이어 오릭스의 승리를 챙겨줄 필승 선발의 입지를 확인했다.

당초 홈런이 없던 오릭스는 T-오카다와 ‘주장’ 고토 미츠타가가 홈런을 쏘아 올리며, 서서히 타격감을 찾고 있다. 특히 T-오카다가 오릭스 타선을 주도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활약을 보여주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고 있다. T-오카다는 득점권 타율 0.700로 클린업인 코토-이대호-다카하시 신지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오릭스는 선두타자 사카구치 도모타카의 지지부진한 출루율과 침묵하는 하위타선으로 타격을 극대화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이대호는 15일 현재 타율 0.222, 50타석, 45타수, 10안타, 4득점, 3타점, 득점권타율 0.222, 6삼진, 5사구, 장타율 0.222, OPS 0.522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 오릭스는 소프트뱅크, 니혼햄을 상대하며 상황에 따라 이대호와 김무영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5위/4승 1무 8패/36득/43실/타율0.244/방어율2.87/주간전적1승 3패


이와쿠마 히사시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선발진의 구멍이 생긴 라쿠텐은 지난 주 ‘소년가장’ 다나카 홀로 승리를 챙기며 힘겨운 일정을 소화했다.

니혼햄과 주말 3연전은 희망고문의 연속이었다. 1차전 다나카의 승리로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2차전 10안타를 때리고도 잔루가 많아 1득점만 기록하고 패했다. 3차전은 타선이 폭발했지만 상대 타선이 한 수 위여서 또 무릎을 꿇어야 했다. 8회까지 1-3으로 끌려가던 라쿠텐은 9회초 가르시아의 투런 동점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지만 9회말 나카타 쇼의 비거리 130m 짜리 프로통산 첫 끝내기 홈런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라쿠텐은 득점권 상황에서 타선의 부진과 다나카를 제외한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의 부재로 자신들만의 야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좋지 않은 한주를 보낸 라쿠텐은 최근 잘 나가는 지바롯데, 리그 선두 소프트뱅크와 경기를 갖는다.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
6위/2승 7패/20득/36실/타율0.207/방어율3.86/주간전적1승 3패


투고타저를 역행하는, 대세를 따르지 않는 행보를 보이는 세이부는 올 시즌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개막 이후 15경기나 진행됐지만 세이부는 9경기를 치른 것이 전부다. 꽃구경을 하기 싫게 만드는 날씨가 원인이다. 불운한 장소 섭외도 한몫하고 있다. 세이부는 세이부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지만 지역 연고 확대를 위해 오릭스 3연전 중 1경기를 오미야 공영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날씨로 무산되며, 돔구장을 가진 팀이 왜 우천취소가 될까에 대한 안타까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은 선수들의 컨디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팀 타율이 좋지 않다. 또한 일본야구 팀 방어율은 대개 2점 후반대에서 형성되는데 이미 3점대를 넘어버리며,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선발진은 자신의 등판 경기에 맞추어 바이오리듬을 만들어야 하지만 연이은 불발, 타 팀에 비해 떨어진 감각으로 시즌을 이어가는 것이 힘든 상황이다.

세이부의 투수 중 로테이션대로 등판한 투수는 기시 다카유키와 이시이 카즈히사 뿐이다. 이시이는 “어린 선수들은 초조해할수 있다. 야구는 리듬을 타야한다. 우리팀은 그게 안되고 있다”라며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 = 소프트뱅크 선수들 ⓒ 소프트뱅크 홈페이지 캡처]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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