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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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의 E-Sports로 성공 가능성 (트렌드G)

기사입력 2012.04.12 03:16 / 기사수정 2012.04.17 07:51

노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게임분석팀] 요즘 게임방송이나 게임 관련 인터넷방송을 보면 '스타크래프트' 다음으로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게임이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다. 'AOS'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LOL은 한국에서도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 영향은 E-Sports시장까지 미치고 있다.

현재 E-Sports는 '스타크래프트' 한 게임에만 거의 의존하고 있고, 다른 게임은 '스타크래프트'만큼 활성화가 잘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LOL이라는 새로운 종목의 등장은 여러 가지로 희소식이다. 특히 더 많고 다양한 E-Sports팬과 프로게이머가 생겨난다는 점에서 E-Sports가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그렇다.




하지만 무조건 LOL이 E-Sports로 성공한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개인전으로 치러지는 '스타크래프트' 리그와는 달리 주로 5:5로 펼쳐지는 LOL리그는 스타플레이어가 나오기 다소 힘들다. 또한 LOL에 등장하는 챔피언의 수가 100여 가지에 이르기 때문에 관객이 게임의 진행상황을 이해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LOL은 분명 우리나라 E-Sports시장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틀림없다. 현재의 상황에서 게임이 아닌 E-Sports종목으로서의 LOL은 어떤 위협과 가능성이 있는지 한 번 짚어보려고 한다.

기회1 – 스타크래프트와는 확연히 다른 재미

LOL은 확실히 '스타크래프트'와는 확연히 다른 재미를 보여준다. '스타크래프트'가 선수의 개인기량이 돋보이는 종목이라면 LOL은 팀원들끼리의 조직력이 돋보이는 종목이다. LOL은 리그에서 대부분 5:5경기를 보여준다. 즉, 한 팀에 5명의 선수가 게임에 참여한다. 이는 한 선수가 상대편 한 선수씩 맡아 상대하는 각개전투가 아닌 선수 개개인이 맡은 포지션을 잘 소화하면서 상대팀과의 전략싸움에서 이겨야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쉽게 말해 축구나 야구처럼 여러 명의 선수가 완벽한 조직력으로 상대해야 하는 게임이다.


포지션은 선수별 맡은 구역에 따라 '탑(Top)', '정글(Jungle)', '미드(Mid)', '봇(Bottom)'으로 나뉘며, 전투 스타일에 따라 '탱커(Tanker)', '딜러(Dealer)', '서포터(Supporter)'로도 나뉜다. 이 여러 포지션으로 나뉜 선수들이 한 곳에서 모두 싸우는 일명 한 타 싸움에서 얼마나 조직력 있게 잘 싸우느냐에 따라 그 전투의 승패가 갈리고, 나아가서 그 게임의 승패가 갈리기도 하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와는 다른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 현재 온게임넷에서 LOL의 정규리그인 'League of Legends the Champions Spring 2012를 중계하고 있다


위협1 – 스타플레이어가 나오기 힘들다

LOL이 '스타크래프트'와 비교했을 때 불리한 점도 있다. '스타크래프트'가 주로 1:1로 경기가 이뤄지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이 주목을 많이 받지만, LOL은 5명이 팀을 꾸려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보다는 팀이 주목을 더 많이 받는다. 바꿔 말해 LOL은 스타플레이어가 나오기 힘들다. 예를 들어 게임 상에서 한 선수가 개인기량으로 상대편 선수의 챔피언을 잡았다 해도, 카메라로 해당 선수의 얼굴을 비춰주지 않는 이상 5명 중 누가 그런 플레이를 보여줬는지 알기 힘들다.

또한 LOL의 게임 특성상 한 선수가 특출하게 잘하기 보다는 모든 선수가 잘하고 팀플레이를 확실하게 보여줘야 이길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가진 않는다. 어떻게 보면 '스타크래프트'와 비교했을 때 프로게이머가 팬을 확보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축구나 야구에도 유난히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플레이어가 있듯이 LOL도 스타플레이어가 생길 확률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많아 봐야 한 팀에 한 명 정도일 확률이 높다.



기회2 – 세계적인 게임 리그로 발전할 가능성 높다

LOL이 가진 또 하나의 기회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게임인 만큼 게임 리그가 우리나라에서만 국한된 게 아닌, 세계적인 게임 리그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는 점이다. LOL이 북미에서 개발된 게임인 만큼 우리나라 유저들보다 더욱 높은 수준을 가진 클랜과 팀이 많다. 이런 다양한 국적을 가진 선수들과 팀을 한국에 초청해 경기를 벌인다면 마치 프로축구에서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처럼 국가별 자존심을 건 경기가 펼쳐질 것이다.

이는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같은 국적을 가진 팀과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게임을 지켜보게 된다. 반대로 우리나라 선수와 팀이 외국에 초청받아 경기를 하러 가는 상황도 펼쳐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세계적인 게임 리그가 펼쳐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다른 E-Sports종목이 우리나라 선수들끼리만 경쟁한다는 점에서 LOL이 관객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위협2 – 챔피언만 100여 개, 게임 상황 이해하기 힘들어

현재까지 게임에 추가된 챔피언만 무려 100가지가 약간 안 된다. 챔피언마다 사용하는 스킬을 모두 다르고 아이템 종류도 꽤나 많다. 이는 게임을 하는 유저의 입장에서나, 게임을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나 진입장벽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해설자가 게임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열심히 설명해 주긴 하지만 계속 게임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명하긴 힘들다.



▲ 챔피언의 종류가 많다는 점은 그만큼 다양한 조합으로 다양한 경기가 나올 수 있지만, 사전지식이 많아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 게임의 진행상황을 해설자의 말없이도 이해하려면 적어도 LOL을 200게임 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게임의 진행상황을 세세하게 이해하려면 챔피언별로 쓰는 스킬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각종 아이템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완벽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분량의 사전지식을 필요하다. '스타크래프트'가 3개의 종족에 건물 종류와 유닛 종류가 얼마 되지 않는 점에서 비교해봤을 때 LOL은 훨씬 더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게임분석팀 game@xportsnews.com

[글] 노대호 기자 // [사진] '리그오브레전드' 화면 캡쳐, 온게임넷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 현장 ⓒ 온게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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