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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선언' 이종범,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가

기사입력 2012.04.02 09:26 / 기사수정 2012.04.02 09:26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한국프로야구의 레전드로 꼽히는 '야구천재' 이종범(42)이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선수, '야구 천재' KIA 타이거즈 이종범이 31일 오후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이종범은 코칭스태프와의 면담에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기 힘들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은퇴를 결심했다.

이는 사실상 1군 무대에서의 활약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이종범의 은퇴를 아쉬워한다. 그는 42살의 나이로 전성기를 한참 지났지만 한국프로야구사에서 최고의 야수로 꼽을 수 있는 전설적인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종범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을까.

1993년 건국대학교를 졸업하고 1차 지명을 받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종범은 비교 대상이 없을 만큼 독보적인 타자였다. 데뷔 첫해부터 0.280의 타율에 16홈런 73도루를 기록한 이종범은 이듬해 3할 9푼 3리의 경이적인 타율과 19홈런 84도루를 기록하는 경이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종범은 그해 타율, 득점, 안타, 도루, 출루율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종범은 1997시즌 30홈런 64도루를 기록하며 30-30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이종범은 해태 타이거즈의 3회 우승(1993, 1996, 1997)을 이끌었고 1994시즌 정규시즌 MVP 1993, 1997시즌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종범은 1998년 일본의 주니치 드래건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 그는 첫 해 타율 2할 8푼 3리 10홈런을 기록하며 적응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결국 그는 2001년 여름 해태를 인수한 KIA 타이거즈로 복귀한다.

이종범은 KIA 복귀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성기 시절의 포스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2003시즌 20-20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그리고 2009시즌에는 전성기가 한참 지났음에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KIA로 팀명을 바꾼 이후 첫 우승에 공헌했다.

이종범은 한국프로야구무대에서 뛴 16시즌동안 0.297의 평균타율에 191홈런 507도루 706타점을 기록했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일본진출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종범은 대부분의 통산기록에서 1위 자리에 올라있었을 것이다.

이종범은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야수로 평가받고 있다. 소속팀 KIA의 팬 뿐만 아니라 많은 야구팬들은 '야구 천재'의 예상치 못한 은퇴에 많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사진=이종범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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