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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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의 저주(?)’ 얼마나 갈까?

기사입력 2006.03.17 11:05 / 기사수정 2006.03.17 11:05

김두용 기자
 

16일 일본이 한국에게 또 다시 패하며 ‘4강 탈락’이 거의 확정되자 야구팬들 사이에 ‘이치로의 저주’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이치로의 저주'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앞서 이치로의 ‘30년간 일본을 못 이기게 하겠다’는 이치로의 발언으로 말미암아 생긴 일본의 징크스이다. 이치로의 발언으로 일본은 일본야구의 우수성을 보여주려 했지만 일주일 만에 한국에게 패하여 망신을 당하였고 앞으로 일본야구가 ‘한국을 이기기 위해서 30년이 필요할 것이다’라는 말이 나오면서 생긴 저주이다. 

이 저주로 인해 일본은 8강전에서 또 다시 한국에게 패하고 말았다. 이 저주를 만든 장본인인 이치로는 패배의 분노로 괴성을 질러지만 한번 걸린 저주는 쉽게 풀어지지 않을 듯하다. 왜냐하면 이 저주가 더욱 강력하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경기에서 8회초 이치로는 김민재의 우익수 파울플라이 타구를 잡으려고 했지만 관중 때문에 잡지 못했다고 생각하여 괜한 화풀이를 관중에게 하였다. 

그러나 관중이 공을 잡지 못하게 방해한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치로의 이런 행동으로 인하여 이때부터 일본은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김민재의 볼넷에 이은 이병규의 안타 때 1루 주자 김민재가 무리하게 3루를 갔지만 3루수 이마에는 평범한 송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하였고 이종범에게 2타점 결승타를 허용하여 결국 경기에서 패하게 되었다. 

결국 또 다시 이치로의 엉뚱한 화풀이로 일본은 한국에게 패하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였고 ‘이치로의 저주’는 풀리기는 커넝 더욱 더 강력해지게 되었다.  

이날 이치로가 파울타구를 놓치면서 보여주었던 장면은 메이저리그에서 있었던 2003년 시카고 커브스와 플로리다 마린스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을 연상케 하였다. 당시 커브스는 3승 2패로 단 1승만 올리면 월드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7회까지 3-0으로 앞서고 있었던 커브스는 아웃카운트 5개를 남겨두고 일이 꼬였다. 

플로리다의 루이스 카스티요가 친 파울타구를 좌익수 모이세스 알루가 왼쪽 관중석 쪽으로 떨어지는 타구를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러나 그 순간 커브스 모자를 쓴 관중이 공을 건드리는 바람에 다 잡은 공을 놓쳐버렸고 커브스 선수들은 욕설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당시 선발투수였던 마크 프라이어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하였고 수비들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커브스는 8점을 내줘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커브스는 7차전에서도 패하여 결국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것이 바로 ‘염소의 저주’때문이라고 메이저리그에서는 말한다. 

‘염소의 저주’란 시카고 커브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갔던 1945년, 디트로이트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때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려던 샘 지아니스라는 관중이 입장 거부를 당하자 "다시는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으리라"고 퍼부은 독설에서 비롯됐다.  

이후 이 저주로 인해 명문 시카고 커브스 구단은 월드시리즈 진출을 한 번도 하지 못하였고 ‘염소의 저주’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또 다른 유명한 저주로 알려진 ‘밤비노의 저주’는 2004년 86년 만에 보스턴이 우승함으로서 풀렸지만 그만큼 그 팀의 저주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이처럼 한번 생긴 저주는 쉽게 풀리지 않는 어떤 팀의 묘한 징크스이다. ‘이치로의 저주’가 과연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지만 한국 야구팬으로선 이 저주가 영원히 풀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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