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수원이 통산 61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서울의 요청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FC서울 측은 30일 다음달 1일 열리는 K리그 슈퍼매치를 앞두고 '상대팀 자극 활동에 대한 자제 요청의 건'이라는 공문을 수원 구단에 보내왔다. 서울 측은 '북벌(北伐)'이 새겨진 주장 완장을 착용하지 말 것과 슈퍼매치 홍보를 위해 제작한 영상을 상영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이에 수원은 서울 요청에 대한 반론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다음은 수원 구단의 입장
서울 구단이 문제 삼고 있는 '북벌(北伐)'이라는 표현은 '북쪽의 팀을 정벌하여 K리그를 평정한다'는 뜻으로, 서울 구단을 자극하기 위한 표현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벌(北伐)'은 수원 구단에서 지난 2010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표현으로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지난 해 10월부터 수원 구단 주장이 착용하는 '북벌(北伐)'완장은 수원 선수들의 승부욕을 고취시키고,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일 뿐, 서울을 자극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서울에서 문제 삼은 동영상은 K리그 슈퍼매치의 흥미를 이끌기 위해 유머와 조크를 담은 적절한 수준의 활동이다. 지난 25일 전북전을 마친 후 최용수 서울 감독이 "전북을 잡기 위해 전복을 먹었다. 수원을 잡기 위해 무엇을 먹을 지는 상상에 맡긴다"는 유머스러운 설전에 대한 유머스러운 대응으로 K리그 최고의 슈퍼매치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증대를 위해 팬서비스 차원으로 제작한 것이다.
서울 구단은 지난 2005년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구단의 새로운 깃발 대신 옛 깃발을 내건 바 있고, 2007년 3월에는 대형 전광판에 수원 구단 엠블렘을 의도적으로 축소시켰으며 2010년 매치데이 매거진에는 '삼성 PAVV'를 '삼성 바보'로 표현하는 직설적인 자극을 해온 바 있다. 당시 수원 구단은 서울 구단의 의도적인 자극에도 불구하고, 라이벌전의 특수성을 감안해 서울의 도발적인 활동 등에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수원 구단은 4월 1일 K리그 슈퍼매치가 축구팬들의 성대한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서울 구단이 K리그의 흥미를 이끌고자 하는 수원 구단의 진심을 이해해줄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
[사진= 수원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