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강산 기자] 다사다난했던 KEPCO의 2011~2012 시즌은 모두 끝났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신춘삼 감독은 선수들의 노고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신춘삼 감독이 이끄는 KEPCO는 27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세트스코어 1-3(18-25, 25-20, 20-25, 20-25)으로 패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신춘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난파되는 기분이었다. 동료를 잃지 않기 위해 조종간을 잡고 있는 선장의 마음이었다. 정말이지 5~6라운드를 거치며 너무 힘들었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신춘삼 감독은 지난 23일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때 "선수들을 업어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신춘삼 감독은 "어려움을 헤쳐왔기 때문이다.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또한 우리가 어렵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키를 놓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에서 건져낸 수확이 있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신춘삼 감독은 "사실 초보 감독이라 감이 없었는데 올해 1년을 치르다 보니 '어떻게 퍼즐을 맞추면 되겠구나'라는 감을 잡았다. 큰 소득이었다. 또한 세터 김정석이 오늘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은 느낌이었다. 다음 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 수확"이라고 밝혔다.
신춘삼 감독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처음에는 리베로와 외국인선수 모두 없었다. 일단 4강이라는 목적을 이뤄냈다.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선수 보완 계획에 대해서도 짧은 견해를 밝혔다. 신 감독은 "항상 생각하고는 있다"며 "사실 곽동혁의 경우에도 주워온 선수가 아닌가. 그런데 디그 1위까지 해냈다. 사실 목수가 연장을 찾아다녀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웃으며 말한 뒤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신춘삼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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