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3:32
자유주제

21g...

기사입력 2004.11.04 05:11 / 기사수정 2004.11.04 05:11

박혜원 기자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주연: 숀팬, 베니치오 델토로, 나오미 왓츠

심장이 멈추고 나면 21g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과연 사라진 무게 21g은 무엇일까...   살아있는 바로 영혼의 무게란 걸까.

심장을 이식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시한부 숀팬.
삶의 전부였던 남편과 두 아이를 교통사고로 졸지에 잃어 버리고 세상과 닫아버린 나오미.
그리고 전과자에서 종교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베니치오.

이 세사람... 교통사고 가해자인 베니치오와 그로 인해 모든걸 잃어버린 나오미, 그리고 그 사고로 인해 심장을 이식받고 제 2의 삶을 얻게된 숀팬... 의 운명적인 삶의 무게를 과거와 현재에 카메라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퍼즐처럼 맞추기 게임을 하다가 영화 종반부가 돼서야 비로소 하나의 퍼즐이 완성된다. 


그러면서 인생은 결코 퍼즐 맞추기처럼 딱딱 들어맞는 건 아니다 라고 오히려 항변하는 것은 아닌지...

초반부터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영화..
숀팬과 베니치오 델토로의 감탄을 넘어 소름끼치는 그들의 연기.
삶과 죽음이란 무거운 주제를 세 사람에 맞추어 시종 일관된 색채와 톤으로 억누른 화면들 속에 있다가 극장문을 나설때..  그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갖고 나온것 같은 영화였다.

분명 숫자에 불과한 무게일진대 우리 삶에 미치는 힘은 간단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서...  무심히 지나쳤던 무게들에 대해 생각해봤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 조차도 무게가 있듯이.. 이런저런 상황들로 인한  메가톤급의 무게들에 의해 짓눌려 있다가도 또 이길 수 있는 그 이상의 힘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21g에 감사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탁구공  2.4~2.53g
골프공  45.93g
테니스  56.7~58.5g
야구공  141.7~148.8g
배구공  260~280g
축구공  410~450g
농구공  600~650g
.....

1kg조차 안되는 다양한 크기에 다양한 무게를 가진 이것들 또한 우리에게  매순간 희열을 만끽하게 한다. 이 얼마나 신기하고 감사한 것인가.

조금 무거운 영화였기에 그런건가...  스포츠를 좋아한다는 건 참 괜찮은 일이다 라고 생각해 본 오늘이다.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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