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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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승' 첼시, 살인일정 딛고 세 마리 토끼 잡을까

기사입력 2012.03.20 07:23 / 기사수정 2012.03.20 09:51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확연한 상승세가 눈에 띈다. 부진에 빠진 첼시가 4연승을 질주하며 본 모습을 되찾았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첼시의 상황은 암울했다. 첼시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줄곧 우승권에서 맴돌던 첼시가 리그 5위까지 추락한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되자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결국 수석 코치 로베르토 디 마테오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다행스럽게도 감독 교체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디 마테오 감독 대행이 팀을 맡은 이후 첼시는 4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주중에는 나폴리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2골차의 열세를 딛고 대역전승을 일궈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시즌 내내 불화설에 휩싸인 첼시는 감독 교체 이후 선수들이 단결된 모습을 보이며 강한 정신력을 발휘했고 이는 경기력 향상까지 이어졌다.

특히 공격수들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최근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고 있는 디디에 드로그바의 컨디션 회복도 주목할 만 하지만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페르난도 토레스의 부활이다. 토레스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레스터 시티와의 FA컵 8강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25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지난해 10월 20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겡크전 이후 무려 5개월 만이다.

그동안 토레스는 골 가뭄이 길어지자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 슈팅 기회가 오면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고 평소보다 2선으로 내려와 동료에게 볼을 공급하는 역할에 치중했다. 분명히 경기력은 향상되는 모습을 선보였지만 공격수의 본분인 골을 책임지지 못한다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그동안의 설움을 한순간에 날려버린 토레스는 향후 자신감을 안고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불안요소를 어느 정도 해결했으니 정상궤도로 올라오고 있는 첼시의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하지만 지금의 성과로 만족하기엔 이르다. 현재 첼시는 리그를 비롯해 챔피언스리그, FA컵까지 3개 대회에 생존해 있다.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은 가장 중요한 과제다.

4위 아스널과의 승점차는 불과 3점에 불과한데다 리그는 10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첼시는 오는 22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약 3~4일 간격의 살인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맨시티와의 혈투가 끝나면 이번 주말 리그 3위 토트넘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맨시티는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으며 토트넘 역시 최근 3연패에 빠져 아스널과 첼시의 사정권에 들어왔다. 두 팀 모두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것이 뻔하다.

주중에는 벤피카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치르는데 만일 4강에 진출할 경우 살인적인 스케줄은 4월 말까지 지속된다. 4월 21일 아스널과의 35라운드는 올 시즌 첼시의 운명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경기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아스널전 앞뒤로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을 치르게 돼 큰 부담이다. 4강전 상대는 바르셀로나-AC 밀란 승자다.

더구나 첼시는 존 테리, 디디에 드로그바, 프랭크 램파드, 애슐리 콜 등 30대 노장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고 있어 체력적인 열세를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 감독직을 맡고 있는 디 마테오의 지도력이 제때 발휘될지도 미지수다.


갈 길 바쁜 첼시가 살인 일정을 딛고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2011/12시즌 첼시 잔여 일정
2012/03/22 맨시티 vs 첼시 (29라운드)
2012/03/24 첼시 vs 토트넘 (30라운드)
2012/03/28 벤피카 vs 첼시 (챔스 8강 1차전)
2012/03/31 아스톤 빌라 vs 첼시 (31라운드)

2012/04/05 첼시 vs 벤피카 (챔스 8강 2차전)
2012/04/07 첼시 vs 위건 (32라운드)
2012/04/10 풀럼 vs 첼시 (33라운드)
2012/04/14 토트넘/볼턴 vs 첼시 (FA컵 4강전)
2012/04/21 아스널 vs 첼시 (35라운드)
2012/04/29 첼시 vs QPR (36라운드)

2012/05/06 리버풀 vs 첼시 (37라운드)
2012/05/13 첼시 vs 블랙번 (38라운드)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시
2012/04/19 첼시 vs 바르셀로나/AC 밀란 (챔스 4강 1차전)
2012/04/25 바르셀로나/AC 밀란 vs 첼시 (챔스 4강 2차전)

※미확정
첼시 vs 뉴캐슬 (34라운드)

[사진 = 페르난도 토레스 ⓒ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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