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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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km' 리즈, 보직 변경 성공 가능성 쐈다

기사입력 2012.03.18 11:33 / 기사수정 2012.03.18 11:3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투수 래다메스 리즈(29)의 네 번째 공이 포수 심광호의 미트에 꽂히자 1루 측 LG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는 새로운 마무리투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환호였을 지도 모른다.

리즈는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9회초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그의 맞상대는 다름 아닌 '국민 타자' 이승엽이었다. LG 팬들은 새로운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에, 삼성 팬들은 국민 타자의 등장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승자는 리즈였다. 리즈는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인 강속구 3개를 곁들이며 이승엽을 삼진 처리했다. 리즈가 던진 4개의 공 중 3개가 직구였다. 1구는 151km, 3구는 149km, LG 팬들이 환호했던 4구는 155km였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리즈는 지난 시즌 선발로 나서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88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발 투수 자원이다. 하지만 LG 김기태 감독은 지난 12일 "올 시즌 마무리는 리즈"라고 공언한 바 있다. 준수한 선발 자원이었던 리즈의 보직 변경은 모험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리즈가 마무리투수로 매력적인 이유도 분명 존재한다. 바로 강속구 투수라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 리즈는 7회 이후 평균자책점이 6.23으로 좋지 않았다. 이닝을 길게 가져갈 수록 직구의 힘이 떨어지는데다 타자들에게 투구 패턴을 읽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리즈가 마무리투수로 1이닝을 전력투구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재 LG 투수진에 리즈만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없다. 리즈의 구속은 다른 LG 투수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르다. 최고구속 140 중후반 대의 투수를 상대하다가 리즈를 만난다면 타이밍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날 이승엽도 3번째 타석에서 홈런, 4번째 타석에서 잘 맞은 플라이를 기록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리즈의 빠른 공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리즈의 마무리 전환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예다.

아직 리즈는 한 타자만을 상대했을 뿐이고, 시범경기에서 1차례 등판한 것이 전부다. 마무리투수로의 성패를 논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이날 리즈의 '짧고 굵은' 투구가 마무리투수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음은 분명했다. 단, 선발 투수진의 호투가 뒷받침될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사진=래다메스 리즈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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