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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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여성이 아름답다

기사입력 2004.09.17 20:01 / 기사수정 2004.09.17 20:01

김종수 기자

가냘프고 얌전한 스타일에서 당차고 씩씩한 모습까지.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시대의 여성상도 쉴새없이 바뀌고 있다.

사람이 가장 보기 좋을 때는 언제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감있게 매진하는 모습도 그중 하나이리라.

남성들도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무예의 세계.
하지만 강한 그녀들은 입문의 어려움을 딛고 현재 하나하나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소중한 땀방울로 맺어질 빛나는 미래를 위해… 



여경을 꿈꾸는 맹렬여성 안승희씨

'쿨하게 살자'

경찰공무원을 준비중인 안승희(25·요촌동·태권도공인1단)씨의 신세대적인 좌우명이다.

훤칠한 키에 밝은 성격 그리고 환한 웃음까지 가지고있는 그녀는 누구에게나 호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첫 인상이 좋다.

"운동신경은 또래의 여자아이들보다 약간 더 있는 편이었지만 본격적으로 운동을 배워보겠다 그런 생각은 없었어요"

대학 때의 전공을 살려 실내디자인이나 화초가꾸기등을 희망했던 안승희씨는 언제부터인가 성폭력이나 아동복지 쪽에 관심이 갔고 더불어 그런 쪽으로 자신이 할 수 있던 일을 찾고있던 중 여경이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수개월간의 심사숙고 끝에 결정을 내리게되었다.

"어차피 경찰공무원이 되려면 태권도는 기본항목이에요. 미리 단을 따고 가면 시험 때도 가산점이 붙거든요"

태권도를 배운 후 자신감도 더 붙고 몸도 건강해진 것 같아 무척 즐겁다는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은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함부로 버리는등 기본적인 공중도덕을 안 지키는 이들이다. 



귀여운 여검사 황화란씨

약국에서 전산업무를 보고있는 황화란(26·원평·대한검도3급)씨는 요즘 큰일이다.

가뜩이나 낙천적인 성격이 더더욱 심해진 것이다.

"예전 같으면 화가 났을 법한 일에도 요근래는 그냥 웃던가 잠깐 발끈했어도 금방 잊어버리고 툭툭 털어 버리는 편이에요"

그녀를 이렇게 만든 원흉(?)은 다름 아닌 검도다.

친구의 권유로 3년전 처음 목검을 잡게된 이후 그저 취미생활정도로 생각했던 것이 전북도지사배 개인전에서 1위를 차지하는등 이제는 상당한 실력자로 탈바꿈했다.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검도사범도 해보고 싶어요"하면서 수련중인 진승기(35·금만검도관)관장의 눈치를 장난스레 힐끗 살피던 황화란씨는 "작은머리치기라는 기술이 있거든요. 그것 한번 펼쳐 보이면 하루종일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날아가는 기분이에요"하면서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검도사랑을 내비쳤다. 



예법과 전통에 푹빠진 노혜림씨

"끈기가 부족한편이라 헬스 수영등을 배워도 채3개월을 못 채웠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이상하게 틀리네요. 아마도 체질이 아닐지…"

말끝을 흐리며 살짝 미소짓는 노혜림(25·신풍동·경당1단)씨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행복감이 가득했다.

이것저것 장황하게 물어오는 기자의 질문에 추가사항까지 척척 붙여서 답변하는 솜씨는 무협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논검의 고수가 아닐까 착각할 정도였다.

현재농협중앙회에서 근무중인 그녀는 대학시절부터 검도나 정통문화에 관심은 많았지만 공부와 여러 가지 주변환경 때문에 미루고 미뤄오다 사회에 발을 들여놓고 나서야 용기를 가지고 소도경당에 입문하게 되었다.

"소도경당은 몸과 마음이 바르게 깨어나는 곳 다시 말하면 심신을 수련하여 올바른 인격을 이루는 도장을 의미해요. 목검을 잡음으로서 육체뿐 아니라 마음까지 평온하게 다스릴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만족스러워요"

시종일관 경당에 관한 자랑에 여념이 없는 노혜림씨에게 취미와 특기를 물어보았다.

"예전에는 대답하기 참 애매했었는데 지금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전 취미도 경당이고 특기도 경당이랍니다" 



하혜경씨가 맺은 합기도와의 부드러운 인연

주부약사 하혜경(42·새유명약국·합기도공인2단)씨가 처음 합기도를 접한 것은 매년 시에서 실시하는 주부대상 생활체육권장프로그램에서였다.

주부의 입장에서 무예라는 것이 얼핏 부담스러울수도 있었으나 생활체육이라는 부드러운 테두리가 있었고 더욱이 당시 여섯살난 아들 역시 합기도를 배우고있어 아무런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입문할수 있었다.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약사로서 기를 다루는 학문 쪽에도 관심이 많았다는 그녀는 합기도특유의 정신집중 및 단전호흡등이 유난히 맘에 들었다고 한다.

"자체가 훌륭한 무예이기도하지만 생활체육을 통한 내몸가꾸기, 일상생활에서의 집중력향상등의 측면에서 봐도 합기도는 배워볼만한 운동이에요"

특히 비슷한 연령대의 주부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는 하혜경씨는 건강은 자신 있을 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했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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