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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에게 끝이라고 했나'…이동국, 우즈벡전 2골 폭발

기사입력 2012.02.25 17:43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포츠레저팀]지난 2010년 6월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의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 한국이 1-2로 뒤지던 후반 41분 이동국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다. 박지성의 침투패스를 받은 그의 앞에는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 뿐이었다. 골네트를 출렁이면 극적인 2-2 동점이 될 수 있었던 순간. 더불어 한국의 월드컵 첫 원정 8강도 기대해 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동국의 오른발 슛은 약했다. 물에 젖은 그라운드 때문에 속도도 줄었다. 볼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우루과이 수비수가 걷어냈다. 이동국의 회심의 슈팅은 그렇게 무위에 그쳤다. 한국은 결국 우루과이전 1-2 패배로 8강 진입에 실패했다. 12년의 기다림 끝에 월드컵에 본선 무대에 나선 이동국은 "내가 생각했던 월드컵은 이런 게 아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남아공월드컵이 끝난 뒤 많은 축구팬들은 이동국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굴곡이 유독 많았던 그의 축구인생이었기에 실망감이 더했을지도 모른다. 선배 황선홍(현 포항 스틸러스 감독)처럼 마지막 순간 활짝 꽃을 피우길 기대했건만 이동국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남아공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이동국의 대표팀 경력도 끝'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해 12월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을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면서 이동국에게 다시금 기회가 찾아왔다. 최 감독과 이동국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이동국은 최 감독이 K리그에서 구현했던 '닥공 축구'의 중심 인물이며, 실제 최근 3시즌 동안 2차례 K리그 정상에 섰던 전북에서 그의 역할은 매우 컸다. 최 감독은 전방에서 확실히 해결할 수 있는 '슛의 귀재' 이동국의 능력을 결코 낮게 보지 않았다.

최 감독의 대표팀 데뷔전이 열린 2월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동국은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명단에 포함됐고 한국 대표팀의 4-1-4-1 전형의 최전방에 포진, 원톱 역할을 수행했다. 전반 18분 김두현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은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1년 11개월 만에 A매치 골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이근호가 발로 떨어뜨려 준 볼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또 한 번 상대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은 한국은 후반 김치우가 2골을 더하며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4-2 승리로 장식했다. 최강희호 공식전 첫 승리이며 29일 열리는 쿠웨이트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경기였다. 그 중심에 이동국이 있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19세 미소년으로 깜짝 등장했던 이동국이 한국의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과 함께 과연 16년 월드컵의 한을 풀어낼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이동국,  전주 권태완 엑스포츠뉴스 기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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