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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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상의 남자'로 거듭난 '트리플 K' 김광국

기사입력 2012.02.24 08:27 / 기사수정 2012.02.24 08:2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장충, 강산 기자] 12월 13일 LIG손해보험전 이후 71일만에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드림식스, 그 중심에는 '트리플 K' 김광국(25)이 있었다.

드림식스는 23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터 김광국의 활약을 앞세워 '대어'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20, 25-22, 17-25, 30-28)로 제압했다.

올 시즌 드림식스의 주전 세터는 김광국이 아닌 송병일이었다. 실제로 올 시즌 송병일이 99세트를 소화해낸 반면 김광국은 절반 수준인 47세트를 소화했다. 그럼에도 이날 박희상 감독이 김광국을 풀타임 출전시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박희상 감독은 "(송)병일이는 센터 공격수들을 활용하는 빈도가 낮은 편이다"며 "최대한 리시브를 잘 해서 세트플레이에 의존하려면 김광국이 필요했다. 좌우 날개 공격만으로는 현대캐피탈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광국은 박희상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센터 신영석과 박상하를 십분 활용하며 공격 옵션을 다양화했다. 이날 신영석은 블로킹 4개 포함 16득점(12공격득점)에 무려 85.71%의 공격성공률, 박상하는 속공으로만 13득점(공격성공률 76.47%)을 기록, 김광국의 토스를 더욱 빛냈다.

공격 옵션이 다양해지자 최홍석-김정환의 '좌우 쌍포'도 함께 날았다. 김정환이 팀내 최다인 19득점에 공격성공률 45.94%, 최홍석이 16득점 공격성공률 57.69%의 활약을 펼쳤다. 레프트 보조공격수 최귀엽도 10득점에 50%의 공격성공률로 활약했다. 주전 공격수 전원이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토털 배구'를 선보인 것이다.

이는 박희상 감독이 강조하던 세트플레이, 조직력이 살아났다는 점에서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박희상 감독은 외국인선수 라이언 제이 오웬스를 돌려보낸 이후 "우리 팀은 조직력 아니면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이날 드림식스는 1세트서 76%, 2세트서 65.52%의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현대캐피탈의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오른쪽, 왼쪽, 가운데를 가리지 않는 김광국의 토스 분배가 돋보였다. 드림식스가 1, 2세트를 모두 따냈을 때 승부의 추는 이미 반쯤 기울어져 있었다.

첫 두 세트의 득점 분포를 보면 레프트(최홍석-최귀엽)에서 13점, 라이트(김정환)에서 12점, 센터(신영석-박상하)에서 15점의 공격득점이 만들어졌다. 김광국의 토스 분배가 완벽하게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광국 본인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1, 2세트에서 나온 내 플레이에는 90점 정도 줄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희상 감독은 이날 김광국의 활약에 대해 "오늘은 100점 주고 싶다. 오늘처럼 팀에 맞는 토스를 해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칭찬한 뒤 "다만 리듬을 잃지 않아야 한다. 리듬만 잃지 않으면 지난 KOVO컵 때와 같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충고도 잊지 않았다.


김광국도 "내가 기복이 좀 심하다. 편차를 줄이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된다"며 "앞으로 주전이 되기 위해 정신적인 부분이 조금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인정했다.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던 박희상 감독에게 '100점짜리 남자'가 된 김광국, 이날의 활약을 바탕으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김광국, 박희상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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