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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콤비의 3월 특명 '볼턴을 구해라'

기사입력 2012.02.19 10:11 / 기사수정 2012.02.19 10:1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한국과 일본의 대표 '샛별'이 모였다.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볼턴은 이들의 활약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청용과 미야이치 료가 볼턴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미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이청용과 EPL 새내기 료의 만남이다. 인연은 료의 임대로 성사됐다. 료는 아스널에서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볼턴으로 임대됐다. 이청용 역시 3월 부상 복귀를 앞두고 있어 두 선수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하지만 인사를 나눌 틈도 없이 이들은 당장 볼턴을 구해야 하는 '특명'을 수행해야 한다. 현재까지 승점 20점을 쌓은 볼턴은 리그 19위에 머물러 있다. 승점 1점 차로 경쟁하고 있는 강등권 전쟁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오언 코일 감독은 이청용이 돌아오는 3월, 복귀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의 조화로 강등권에서 탈출하겠다는 각오다.

가능성 보인 미야이치 료, 왼쪽 자리 잡나

볼턴 유니폼을 입은 료는 지난 11일 위건전에 데뷔했다. 아스널에서 주로 2군 경기에 나섰던 료는 이날 1군 경기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료의 활약상은 그의 재능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마틴 페트로프와 교체 투입돼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료는 주어진 시간 동안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측면을 붕괴시켰다.

특히 후반 27분 측면 돌파 후 이반 클라스니치에게 연결했던 패스와 후반 36분 툰자이 산리를 향한 공간패스는 그의 패싱력과 크로스 능력을 가늠케 했다. 또한 측면을 따라 드리블 돌파만을 시도하던 아스널 시절과는 달리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도 선보이며 자신의 끼를 한껏 발산했다.

이날 료의 활약상에 대해 코일 감독은 "상대가 경계할 틈도 없이 불사를 수 있는 속도가 있다. 게다가 발재간도 대단하고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위건전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료는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팀에서 왼쪽을 맡아 왔던 페트로프의 노쇠한 플레이에 비해 료는 신세대다운 속도와 활동량을 보이며 주전 도약과 데뷔골을 정조준하고 있다.

좌 미야이치-우 청용, 볼턴을 구할까


이청용의 복귀와 함께 볼턴은 좌 미야이치-우 청용 날개를 구축할 공산이 크다. 일본 추코고 시절 오른쪽 측면도 곧잘 보던 료지만 아스널과 볼턴에서 왼쪽에 자리잡으며 이청용과 좌우 측면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일 스타들의 '측면 조합'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볼턴에 합류한 료와 이청용에 대해 제니 코즐로브스키 언론 담당관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출신의 두 선수가 서로 도와가며 팀에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이끄는 측면 공격은 볼턴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청용의 센스있는 패스, 택배 크로스와 함께 료의 개인기와 스피드가 맞물린다면 볼턴이 시즌 막판 센세이션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두 선수 모두 중앙 침투 능력도 갖춰 코일 감독으로선 측면 공격의 다변화를 꾀할 수도 있게 됐다.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력이 반감된 볼턴으로선 이들 윙어들의 맹활약이 필수적이다. 지난 시즌 볼턴은 EPL팀 중 최고의 크로스 정확도 30%를 과시한 바 있다. 측면 플레이가 살아날 때 팀 전체 공격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점을 감안하면 좌우에서 펼치는 이청용과 료의 플레이에 따라 볼턴의 운명도 결정될 수 있다.

[사진=미야이치 료(좌)와 이청용(우) (C) 볼턴 공식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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