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충청지역에는 북일고를 필두로 세광고, 청주고, 대전고, 공주고, 충주성심학교 등 총 6개 학교에 야구부가 있다. 이들 중 대전시내에 위치한 야구부는 대전고가 유일하다. 그래서 주말리그가 열리기 전에는 늘 ‘대전 대표’로 출전할 수 있었다. 역으로 따지면, 그만큼 연습할 상대가 마땅치 않아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 대전고가 2010년을 기점으로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양후승 감독 부임 이후 화랑대기 4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프로선수를 하나, 둘씩 배출하기 시작했다. 양후승 감독이 NC 다이노스로 적을 옮기자 이번에는 아마야구에 잔뼈가 굵은 박순영 전임 선린인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박 감독 역시 전임 양후승 감독에 이어 대전고 야구부를 추슬러 ‘제법 단단한 팀’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2012년을 주목해 봐야 할 학교 9) 대전고등학교
비록 지난해에는 왕중왕전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주말리그에서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게 하며 의외의 일격을 날린 바 있다. 그 대전고가 올해에는 내심 2연속 왕중왕전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마운드가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사이드암 조영빈(18)이 에이스로 나선다. 볼 끝이 묵직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조영빈은 두뇌 피칭과 탈삼진 능력 모두 뛰어나 웬만한 고교 레벨 타자들이 건들지 못한다. 투구폼은 사이드암과 쓰리쿼터의 중간형으로 신정락(LG)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본인이 편한 폼으로 던지는 것이 최상인 만큼,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산고에서 전학 온 파워 피처 조상우(18)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연습경기에서 빠른 볼 최고 구속 148km를 기록했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물론, 굳이 빠른 볼 구속만 따지지 않더라도 조상우는 중학 시절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왔던 인재였다. 그 진가를 올해 드러내 보일 경우, 대전고 역시 전국무대 최대 복병으로 떠오를 수 있다.
박순영 감독이 이 둘을 바탕으로 현란한 계투 작전을 펼칠 경우 대전고 타선이 최소 3점만 뽑아 줘도 경기를 뒤집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감독은 선린인고 사령탑으로 재직했던 지난 2010년에 김명찬-장성호 듀오를 앞세워 봉황대기 4강에 오른 바 있다.
타선에서는 포수 김재현(넥센)이 빠져나가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지난 시즌 대전고 타선을 이끌었던 외야수 이우성(18)이 4번 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좋은 체격 조건(181cm, 89kg)에서 뿜어져 나오는 일발 장타력이 일품이다. 특히, 지난해 크리스마스때 열린 아시아 고교야구 친선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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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