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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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활약, 삼성화재 우승 위한 '필수 조건'

기사입력 2012.01.25 07:45 / 기사수정 2012.01.25 07:4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강산 기자] 삼성화재는 가빈의 '원맨팀'이 아니었다. 한쪽 날개가 꺾이자 팀은 결국 패하고 말았다.

삼성화재는 24일 인천도원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2-3(20-25, 25-19, 26-24, 18-25, 15-17)으로 패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원조 괴물'로 불리는 외국인선수 가빈 슈미트가 무려 52득점 공격성공률 57.41%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2세트서는 본인이 세웠던 역대 한 세트 최다득점(18점) 타이기록을 수립하며 위용을 뽐내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가빈과 함께 '좌우 쌍포'를 이루는 박철우가 5득점 공격성공률 40%로 최악의 부진을 보인 것이다. 또한 박철우는 6개의 범실을 기록, 오히려 득점보다 범실이 더 많았다. 가빈 혼자 삼성화재의 공격을 이끌 수밖에 없었다.

가빈은 2, 3세트서 무려 32득점을 몰아쳤지만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로 무너졌다. 특히 마지막 5세트서 6득점 공격성공률 41.67%, 범실 5개를 기록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박철우의 활약이 조금만 동반됐더라면 삼성화재는 충분히 편안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신치용 감독도 경기 후 "가빈의 컨디션이 좋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박철우는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서브리시브 11개를 시도해 정확히 받아낸 것은 단 1개였다. 결국 신인 고준용이 박철우를 대신해 코트에 들어왔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올 시즌 V리그에서 승리의 키워드는 '좌우 쌍포'의 활약이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19득점 51.72%, 외국인선수 네멕 마틴이 37득점 66.66%으로 동반 활약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가빈은 펄펄 날았지만 박철우가 부진하자 삼성화재 공격진의 한쪽 날개는 꺾였다. 2대1의 싸움에서 삼성화재가 불리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가빈의 체력이 어느 정도 남아있었던 2, 3세트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세트를 거듭할수록 박철우의 부진은 팀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신치용 감독은 박철우를 올 시즌 삼성화재의 키 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또한 "박철우가 백업 멤버가 되면 삼성화재는 절대 강팀이 되지 못한다"며 그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박철우의 이날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경기당 평균 12.5점에 국내 선수 중 공격종합 2위(공격성공률 53.89%)를 기록중인 박철우가 지난 시즌보다 살아났기에 올 시즌 삼성화재가 선두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 박철우가 시즌 내내 이날과 같은 부진을 보였다면 삼성화재의 행보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좌우 쌍포'의 한 축이 부진을 보이면 그 여파는 팀 전체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한 경기였다. 또한 이날 경기로 비추어 봤을 때 삼성화재는 절대 '가빈의 원맨팀'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이 가빈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박철우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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