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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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의 화요일-경기마다 패배, 탈락 줄이어

기사입력 2004.08.25 13:18 / 기사수정 2004.08.25 13:18

안희조 기자
그야말로 최악의 하루,'마'가 낀 것같은 하루였다.

탁구 유승민의 금메달로 기분좋은 올림픽레이스를 이어가던 한국은 24일에 받아든 최악의 성적표에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각 종목, 매 경기마다 아쉬운 패전소식이 줄을 이었고 물론 단 하나의 메달도 추가하지 못했다. 출전 종목이 유난히 작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믿었던 레슬링 김인섭의 탈락까지 겹치차 그 충격은 배가 되었다. 거기에 한 술 더 떠 체조 양태영의 금메달 가능성에도 조금씩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지며 올림픽 팬들의 한숨을 지어냈다.

여자 농구 11-12위 전에서 나이지리아에 패하고 트랙종목에 유일하게 출전한 김태경이 110M허들에서 1라운드 예선탈락할 때만 해도 그리 큰 별 우려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선수단의 본격적인 불길한 징조는 남자 핸드볼 8강전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헝가리와 8강에서 맞붙은 한국 남자 핸드볼은 후반중반 22-20까지 앞서 나가다가 체력 저하로 역전패, 메달도전 종목에서 첫번째 '패전보'를 알려왔다.

이어 벌어진 여자 배구 8강전, 해 볼만 하다던 러시아와의 일전역시 3:0으로 완패하며 이날 농구, 핸드볼과 함께 구기종목 전패를 확정지었다.

그 와중 남자 레슬링 55Kg의 임대원과 66Kg의 김인섭이 1라운드 예선통과를 알려오며 위안이 되 주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시드니의 아픔을 씻어내며 반드시 금메달을 따 내겠다던, 그리고 철썩같이 믿었던 김인섭이 8강전에서 스웨덴의 지미 사무엘손에게 1-3으로 역전패하며 이날 가장 충격적인 패배 소식을 알렸다. 뒤이어 김인섭의 실패를 만회해 주길 바랬던 '다크호스'임대원마저 러시아의 마에달리 예프에 3-0으로 완패하며 한국선수단의 '마'의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벌어진 복싱 48㎏급과 60㎏급 8강전, 전날 69kg급의 김정주와 57kg급의 조석환이 4강에 진출하며 동메달을 확보했던 터라 지독스런 부진탈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그러나 이 날은 안되도 보통 안되는 날이 아니었다. 48㎏급의 홍무원이 쿠바의 바레라에 현격한 실력차를 드러내며 11대30으로 졌고, 60㎏급의 백종섭은 영국의 칸에게 1회전만에 RSC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나마 핸드볼 8강전이 열리는 동안 알게 모르게 승마에서 장애물비월 남자단체전 10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결선에 진출, 이날 한국팀에 유일한 승전보를 알렸다.

체조 양태영의 수상여부도 어제까지 알려졌던 장밋빛 희망이 암흑 빛으로 변한 하루였다. 이번 사태의 사실상 실권을 쥐고 있는 FIG(국제 체조 연맹)의 그란디 회장이 '폴 햄이 자진해서 금메달을 내 놓지 않는 한 반정 번복은 없다.' 며 다시한번 판전 번복 불가를 못 박았고, 폴 햄 은 'FIG의 결정이 아닌 이상 스스로 금메달을 반납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국올림픽 위원회와 미국 올림픽 위원회의 '공동 금메달 수상'이라는 의견이 나왔으나 각 국가 올림픽 위원회의 개별적인 결정만으로는 판정의 번복이 있을 수는없는 실정이다.

이래저래 안 좋은 하루를 보낸 한국 선수단이지만 대회 13일 째인 내일은 더욱 별 다른 경기일정이 없어 노메달의 하루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대회중반 한국의 침체는 14일 부터 벌어지는 태권도와 레슬링 60Kg, 복싱 4강전, 여자 핸드볼 8강전을 통해서야 벗어날 수 있을듯 하다.




안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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