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을 요청한 상무신협 배구팀의 기운이 심상치 않다.
3라운드 전패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좀처럼 1승을 얻지 못하더니, 급기야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에 대책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기까지 했다. 패배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일종의 자구책이기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적절한 지원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팀 해체도 불사하겠다.’라는 강경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따지고 보면, 상무의 이런 모습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 군인들의 최고 덕목이 ‘적과 싸워 이기는 부대 육성’이기 때문이다. 상무 선수들도 선수 이전에 군인이다. 군인이 패배 의식에 젖어 있게 될 경우 미치게 될 ‘부정적인 기운’은 생각 의외로 크다.
물론 프로는 자본으로 모든 것을 대변하는 ‘냉정한 공간’이기도 하다. 이 프로무대에 상무가 아마추어 초청팀 자격으로 ‘자리 지킴이’가 되어 주는 것만으로도 의의를 부여하는 이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선수들 입장에서는 ‘V리그 실전감각 경험 유지’와 ‘군 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있다.
그러한 만큼, 외국인 선수 완전 배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전역 이후 선수들이 돌아갈 곳은 결국 자신들이 속해 있는 소속구단이기 때문이다. 크게 보면, 이들에 대한 지원책은 결국 프로구단 스스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법이다.
이에 KOVO는 이미 보도자료를 통하여 ‘설 연휴 이후 상무배구단 문제를 논하겠다.’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물론 자세한 논의는 그때 이루어지겠지만, 다음의 ‘대안’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1) 외국인 선수 쿼터(1, 5세트에 한함)
2) 군 복무 기간 중 절반(1년)을 FA 기한에 포함
3) 프로야구/축구처럼 2군 리그에만 참가(2군 리그 창설 전제)
4) 상무구단 해체 방치
(6개 구단 체제로만 V리그 진행. 드림식스 배구단 인수 기업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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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