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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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맨' 김병현 "마운드에 있을 때 가장 기분 좋았다"

기사입력 2012.01.20 08:53 / 기사수정 2012.01.20 12:4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하얏트호텔, 강산 기자] 전격 국내 유턴을 선언한 '핵잠수함' 김병현(33)이 '넥센맨'으로 다시 태어난 소감을 전했다.

김병현은 20일 오전 5시 57분 LA발 대한항공 KE016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예정 시간보다 약 1시간 20분여 일찍 도착한 김병현은 30분 후인 오전 6시 27분 경 검정색 재킷과 청바지의 편안한 옷차림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병현은 입국 한 시간여 후인 오전 8시 10분 인천광역시 운서동 하얏트호텔 리젠시룸에서 가진 입단식 및 기자회견에서 '넥센맨'으로 거듭난 소감을 전했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서 달았던 등번호 49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지급받았다.

이날 입단식에는 넥센 이장석 대표이사, 조태룡 단장도 함께 참석해 그의 넥센 입성을 축하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병현은 밝게 인사를 건넨 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되서 너무 기분 좋다"며 "앞으로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 드려야겠다는 마음 뿐이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행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국에서 뛸 때도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었다"며 "당시에 그런 생각이 없다고 말씀드렸던 건 준비가 안됐기 때문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에 미국에서 혼자 연습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한국에서 조금 더 야구를 즐기면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싶었다. 일본에서는 몸에 이상도 없는데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마운드에 있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다. 내가 어디 가서 공을 던질 수 있고 기분 좋은 곳이 어딜까 생각해봤는데 그곳이 한국이었다"며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현재 몸 상태가 어떤지에 대한 질문에는 "몸 상태는 작년에도, 올해도 아프진 않다"며 "이제 한국에 와서 김시진 감독님, 코치님들, 젊은 선수들과 트레이너분들과 함께 하면 분명히 더욱 좋아질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야구도 중요하지만 적응을 하는게 우선이다"며 "부상 안당하고 올 시즌 무사히 잘 마쳤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박찬호, 이승엽 등 해외파들의 유턴이 한국행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박)찬호형이 예전부터 '언젠가 나는 한국에서 꼭 야구를 할거다'라고 얘기했는데 나는 안 갈 것이라고 했었다"며 "그 당시엔 내 마음에 차지도 않았고 미국에서 선수생활 했다는 이유로 좋은 대우를 받고 한국에 오는게 싫었다. 다만 이제 그런 문제들이 풀렸기 때문에 한국에 오게 됐다. 앞으로 야구장에서 보면 더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등번호 49번은 직접 선택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애리조나 시절, 또 가장 좋았던 시절의 번호가 49번이었다. 내가 먼저 구단에 요청했다"며 "또 49번을 달고 있던 선수가 흔쾌히 수락해준 덕분에 받게 됐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언제쯤 목동 홈구장에서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난 성격이 급해서 빨리 올라가고 싶다"며 "우선은 부사장님, 감독님께서 다치지 않는게 우선이며 올 시즌을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편의를 봐주시는것 같아 감사드린다. 되는대로 빨리 몸을 만들어서 나가고 싶은데 몇월달이라고 말씀은 못 드리겠다"고 밝혔다.

조금은 과할 수도 있는 스포트라이트에 대해 걱정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야구 잘 하면 그런일은 없을 것 같다"며 "잘 못하게 되면 잘 피해다녀야 할 것 같다(웃음). 일단 야구장에서는 최선을 다 할 것이고 야구장 밖에서는 일반인 김병현일 뿐이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1999년 미국 프로야구(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플로리다 말린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6개 팀에서 활약했다. MLB 통산 성적은 9시즌 동안 394경기에 출장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였다.

특히 2001시즌(애리조나), 2004시즌(보스턴)에서 모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동양인 선수 최초로 양대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2002시즌에는 8승 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04의 활약으로 당당히 A급 마무리 대열에 올라서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일본 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계약했지만 1군에서 단 한경기도 뛰지 않았다.

한편 김병현은 지난 18일 새벽 계약금 10억, 연봉 5억, 옵션 1억 등 총액 16억원에 넥센과 계약을 체결, 국내 무대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선언했다. 또한 이날 입국한 김병현은 26일까지 개인일정을 소화한 뒤 27일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출국한다.

[사진=김병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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