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디펜딩챔피언' 레알 마드리드가 후반에만 3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역전 쇼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10분의 기적'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1/12 스페인 코파 델 레이' 16강 1차전 말라가와 홈경기에서 0-2로 뒤지다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쳐 역전승을 일궈내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레알 마드리드는 말라가를 맞아 경기 초반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경기를 주도해 나가면서도 확실한 마무리를 보여주지 못했고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말라가의 수비수를 잇달아 놓쳐 2골을 허용했다.
전반을 0-2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레알 마드리드는 메수트 외질과 카림 벤제마를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초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번의 기회를 허무한 슈팅으로 날리는 등 쉽사리 분위기 반전을 시키지 못했다.
말라가의 뒷문을 공략하지 못한 채 패배의 그늘이 그리워지던 후반 24분 레알 마드리드의 무서운 추격이 시작됐다. 후반 24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서 사미 케디라가 드리블 돌파 후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말라가의 골망을 흔들며 역전 쇼가 시작됐다.
굳게 닫혀있던 골문이 열리자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은 불을 뿜었다. 케디라의 만회골이 터진 지 1분 후인 후반 25분 곤살로 이과인이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과인은 상대 수비수 세르히오 산체스의 패스미스를 가로채 골키퍼를 제치고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24분과 25분 잇달아 터진 골로 분위기를 가져온 레알 마드리드는 8분 뒤 이과인의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를 받은 벤제마가 강력한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10분 사이에 케디라와 이과인, 벤제마의 3골이 터진 레알 마드리드는 기적 같은 3-2 역전승을 거두며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말라가는 오는 11일 말라가의 홈구장인 라 로사레다 경기장에서 16강 2차전을 치른다.
[사진 (C)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