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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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매거진] 2011년도 한류 결산, '소녀시대와 레이디가가의 차이' (인사이드 재팬)

기사입력 2011.12.27 10:53 / 기사수정 2011.12.27 10:53

백정은 기자
[E매거진·백정은의 인사이드 재팬]

2010년에서 2011년 초에 걸쳐 일본 내 K-POP의 인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무엇보다도 특정 팬 층을 넘어서 일반 대중에 침투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특별히 연예인에 관심이 없는 일본인도 카라, 소녀시대, 동방신기, 빅뱅의 노래를 듣고 부르는 것이 일상화 될 정도로 대중화를 이룬 것이다. 그러나 올 여름을 기점으로 이미 하향곡선을 타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올 한해 전례 없이 많은 아이돌들이 일본 진출을 시도했으나, 2011년도 오리콘 차트 총결산 랭킹 중 5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건 카라, 소녀시대, 동방신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본 대지진 피해자를 위해 수익 기부를 선언했던 카라의 제트코스터 러브(판매량 약 22만 5천장)


'자국내 연예인 부흥', 지진 후 주춤한 한류

일본인들에게 2011년은 고난의 해였다. 올 해 3월 11일 일본 열도를 급습한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음은 물론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충격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피해 복구를 둘러싼 증세 논란이나 방사능 피해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아, 안정기에 접어들기 까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지진의 영향으로 올 한 해 일본에는 '일본 힘내자' 운동이 일어, 가요계에도 그 여파가 미쳤다. 많은 연예인들이 TV에 출연하여 '하나로 뭉쳐서 힘내자'는 메시지를 외쳤고, 응원송이 제작되기도 했다.

이런 '일본 부흥'운동이 '국내 아티스트 부흥' 모드로 이어짐에 따라, 해외 가수보다는 국내가수를 사랑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마치 불경기에 국산품 애용운동이 벌어지는 것 같은 양상이었다. 더구나 독도문제, 후지TV 한류 조장설 논란이 반한시위로 확산되면서 '쇄국 모드'에 '반한'이라는 키워드를 더했다.



5위 소녀시대·4위 레이디 가가, 입장이 다르다

그렇다면 곧 밝아올 2012년도 한류의 전망은 어떨까? 이대로 하향곡선을 타고 마는 걸까.

신선미를 잃었다고는 하나 일본에서 한류가 하나의 장르로 뿌리 내린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수년간 다양한 한류스타들이 탄생했고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이니만큼 토대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가 안정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곤 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치 도미노처럼 하나가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무너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가령 소녀시대와 카라가 인기를 잃는다면 티아라나 투애니원 역시 차례로 인기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각각의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기 보다는 '한류'라는 카테고리로 묶어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도 오리콘 앨범차트 TOP10에 이름을 올린 외국인은 4위에 랭크된 레이디 가가와 5위에 랭크된 소녀시대가 유일하다. 그러나 '레이디 가가'와 '소녀시대'는 같은 '외국인' 가수임에도 전혀 다른 시선을 받고 있다. 레이디 가가는 국적을 떠나 한 명의 아티스트로 받아들여졌으나, 소녀시대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한국'이라는 키워드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류가 흥할지 쇠할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보다 다양한 선택지가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돌 뿐 아니라 뮤지션들의 진출도 고려 해볼 만하다. 아이돌이나 드라마 같은 오락성이 강한 콘텐츠에 비해, 영화나 뮤지션 같이 예술성이 강조되는 콘텐츠는 무국적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국내에 일었던 '나는 가수다' 붐을 통해 실력파 뮤지션들이 재조명된 것처럼, 해외에서도 한국의 매력을 어필할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백정은 (엑스포츠뉴스 통신원·와세다대학교 문화구상학부 재학)  // [사진] 소녀시대, 2NE1, 티아라, 레이디 가가, 카라 '제트코스터 러브' 앨범 재킷 ⓒ 엑스포츠뉴스DB, MTV 제공, DSP 미디어

백정은 기자 sirara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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