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1:02
사회

102세 암수술 성공, 전세계 '유일무이'…기네스 기록등재 추진중

기사입력 2011.12.26 10:59

이나래 기자

▲ 102세 암수술 성공 ⓒ 서울성모병원

[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성모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최고령 만 102세(1909년생) 대장암 환자의 수술을 성공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수술을 받은 문모 할머니는 항문연에서 4.5cm 상방에 위치한 하부직장암과 15cm 상방에 위치한 구불결장암을 진단 받았다.

지난 15일 복강경하 근치적 절제술을 받은 후 혈압과 맥박이 정상수치를 찾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3일 만인 18일, 일반병실로 전실 되었다. 수술 후 4일째인 19일 거동과 식이가 가능했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돼 26일 퇴원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100세 이상 환자의 심근경색 스텐트시술과 백내장 수술에서 성공한 전례가 있었으나, 직장과 결장에 동시 발병한 악성종양을 절제한 고난도 수술성공은 '유일무이'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는 지난 9월 영국에서 99세 유방암환자가 수술받았던 기록이 있으나, 문 할머니는 이보다 3살이 더 많은 102세로, 현재 한국기록원에서 관리하는 세계 기네스 기록 중 전 세계 최고령 암 환자 수술 부문에 기록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문 할머니는 두 달 전부터 하복부불편감과 배변습관변화(혈변, 설사, 빈변) 등의 증상을 호소해 서울성모병원에 내원했으며, 대장 내시경과 CT, MRI 등 수술 전 검사로 두 개의 암 모두 2기로 판정받았다.

전신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초고령의 암환자는 수술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하고 보존적 치료만 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문 할머니와 그의 가족들은 완치에 대한 뚜렷한 의지가 있었다.

김 교수팀은 환자가 고령임을 감안해 심장 초음파, 폐기능, 대장 내시경, CT, PET CT, MRI 등 수술 전 검사를 철저히 시행했으며, 개복 수술과 같은 범위를 절제하지만 수술로 인한 신체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을 사용한 저위전방절제술을 시행했다.

저위전방절제술이란 직장암 수술의 한 방법으로 직장과 직장간막 전체를 박리하여 절제한 다음 상부 구불결장과 하부직장을 연결하는 방법.

보호자인 아들 고모 씨는 "어머니가 국내 몇 안 되는 청정지역인 제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평소 절제된 생활습관으로 100세 이상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명료한 정신건강을 유지했기 때문에 연세와 관계없이 완치를 목표로 김 교수팀의 종양절제 수술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의 수술성공을 기반으로 하여 앞으로도 건강하고 오래 사실 수 있도록 각별히 부양하겠으며, 성공적인 수술을 이끌어준 의료진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수술을 집도한 김 교수는 "이번 수술은 6시간에 걸친 비교적 장시간의 수술이었다. 환자는 과거 복막염으로 인한 우하복부 내의 유착박리가 이번 수술 중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며 "수술 중 개복 수술로의 전환을 고려했으나, 큰 개복 창상으로 인한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복강경으로 수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1994년부터 지금까지 경험했던 풍부한 복강경대장절제술의 임상경험이 이번 최고령 암환자의 수술성공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의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1994년, 복강경 대장암수술을 국내에 들여와 한국형으로 개발하고 확산시키고, 외국에 한국식 수술을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등 대장항문수술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복강경 분야의 선구자다.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

[사진 = 102세 암수술 성공 ⓒ 서울성모병원]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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