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강산 기자] 올 시즌 첫 3연패의 수렁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KEPCO는 25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1-3(25-23, 22-25, 15-25, 22-25)으로 역전패, 3연패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이날 KEPCO는 이전 두 경기와는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근 두 경기서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던 '수퍼루키' 서재덕이 살아난 것이 그 이유다. 서재덕은 이날 블로킹 2개 서브득점 1개 포함 15득점 공격성공률 52.17%를 기록했다. 이전 두 경기와는 다른 맹활약이다.
서재덕은 이전 두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4득점 공격성공률 19.23%의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일 대한항공전서는 7.69%의 저조한 공격성공률로 3득점에 그치며 공격력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안젤코와 함께 '좌우 쌍포'를 이루던 서재덕이 부진하자 안젤코에게 공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안젤코의 체력적인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안젤코 홀로 공격을 이끌기엔 힘이 부쳤다.
또한 서재덕이 부진했던 지난 두 경기에서 KEPCO는 단 1세트만을 따내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그러자 '이제 KEPCO가 떨어질 때가 됐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하지만 서재덕이 살아나자 KEPCO는 리그 최강팀 삼성화재를 상대로 3세트를 제외하고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는 단순히 서재덕의 부진 탈출에 그치지 않는다. 남은 3라운드 두 경기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이날 서재덕은 움직임부터 달랐다. 이날 1세트서만 마무리 블로킹을 포함 8득점을 기록, 팀이 1세트를 따내는데 일조했다. 올 시즌 삼성화재를 상대로 첫 세트를 따낸 것이다. 이후에도 서재덕은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유지했다. 지난 두 경기와 확연히 다른 점이다.
특히 서재덕이 리그 최강팀 삼성화재를 상대로 부활의 신호탄을 울린 것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공격 옵션을 통해 안젤코-서재덕으로 이어지는 '좌우 쌍포'의 공존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서재덕의 활약은 소속팀 KEPCO의 4강 진출, 본인의 생애 첫 신인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서재덕의 부진 탈출은 올 시즌 첫 3연패 속에서도 KEPCO가 웃을 수 있는 이유다.
KEPCO 신춘삼 감독도 "3라운드에서 주춤했지만 4, 5라운드 되면 치고 나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서재덕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