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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특집⑤] 김연경,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3가지 이유

기사입력 2011.12.23 10:45 / 기사수정 2011.12.23 10:4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국내 V리그는 물론 일본무대까지 평정한 김연경(23, 터키 페네르바체)이 유럽리그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이라 불리는 류보프 소콜로바(34, 러시아)와 로건 톰(30, 미국)이 버티고 있다. 김연경까지 포함해 모두 3명의 걸출한 레프트 공격수가 포진돼있다.

현재 김연경은 톰을 제치고 소콜로바와 함께 주전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터키 아로마리그는 물론,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팀내 최다득점을 올리고 있는 김연경은 세계적인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김연경이 '공격수'에 그쳤다면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어려웠다. 김연경은 팀내에서 서브리시브 성공률이 높다. 매 경기 50%가 넘는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하며 공격은 물론, 서브리시브까지 책임지고 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김연경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였기 때문이다. 공격을 잘하는 선수들은 많다. 또한, 공격과 더불어 수비 가담 비율이 높은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공격도 잘하고 수비에도 능통한 선수들은 드물다. 김연경은 앞에서 예로 든 세 번째 경우에 속하는 선수다.

배구를 시작할 당시, 김연경의 신장은 작았다. 중학교 때도 키가 큰 편이 아니어서 세터와 리베로 등 다양한 포지션을 거쳤다. 그러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뒤늦게 키가 쑥쑥 자라면서 190cm를 넘어섰다.

리베로와 세터를 거치면서 김연경은 기본기를 탄탄하게 익혔다. 김연경은 국내 여자배구 선수들 중, 서브리시브와 수비 자세가 가장 좋은 편에 속한다. 몸을 바닥에 밀착하고 볼을 잡는 자세는 기본기가 탄탄함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2단 연결과 토스도 좋은 편이다. 어린 시절, 키가 작아 다양한 포지션을 거친 점은 김연경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90cm가 넘는 장신이지만 움직임은 민첩하고 스윙도 빠르다. 키를 이용한 공격에 의존하지 않고 빠른 공격을 선호한다. 어깨와 키만을 이용해 볼을 때리지 않고 몸 전체를 활용하는 타법도 김연경의 장점 중 하나다.




탁월한 배구센스


상대 코트를 읽을 줄 아는 능력과 연타와 강타를 적절하게 섞어서 때리는 능력도 뛰어나다. 공격 기술이 다양한 김연경은 상대 블로킹을 활용할 줄 안다. 또한, 강타가 통하지 않을 때는 상대의 빈 코트를 재빠르게 읽고 연타를 때리는 센스도 갖췄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김연경은 뛰어난 배구센스를 활용한다. 기복이 거의 없고 매 경기마다 꾸준하게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도 이러한 장점이 있기에 가능하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건설에서 뛴 외국인 선수 캐니 모레노(콜롬비아)는 기교파 선수 중 한 명이다. 예습을 충분히 하고 나온 학생처럼 경기를 읽는 능력이 뛰어났다. 이제 23세에 불과한 김연경은 두뇌 플레이까지 겸비해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강인한 승부욕과 위기 상황에서 일어설 줄 아는 정신력

대표팀 훈련을 취재할 때, 코트 안에서 파이팅을 불어넣는 이는 김연경이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집중하는 점도 김연경의 장점이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정신력과 열정이 약해 무너지는 선수들이 있다. 한국여자배구가 전성기를 보낼 때, 모든 선수들은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코트에 들어섰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경기에 집중했기 때문에 가슴을 울리는 명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기량 적으로 흠잡을 때 없는 김연경은 강한 승부욕과 집중력까지 갖췄다. 실력이 진정으로 뛰어난 선수는 어느 무대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아야 한다.

국내리그에 안주하지 않고 일본리그는 물론, 유럽리그에서도 김연경은 통했다. 배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는 현지 적응에 성공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한동안 한국배구는 장신화에 연연해 기본기 교육에 소홀했다. 뛰어난 공격력은 물론, 기본기까지 갖춘 김연경은 한국배구발전을 위해 다양한 스펙트럼을 남겼다.



[사진 = 김연경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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