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김연경(23, 페네르바체)이 국내 리그에서 뛰던 시절 '흥국생명 왕조'는 그녀 혼자 이룩한 것이 아니다. 황연주, 전민정 등 동료들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했다. 동료들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발휘한 덕에 지금의 김연경이 있을 수 있었다.
많은 배구팬들에게 생소할 수도 있는 터키 무대, 김연경이 뛰고 있는 터키의 아로마 1리그는 이탈리아,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리그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의 소속팀 페네르바체는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현재(22일 기준) 8전 전승으로 당당히 터키 아로마 1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강팀이다. 또한 2008~2009시즌부터 3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최강자의 입지를 굳혔다.
어떤 선수들이 있기에 팀이 이토록 승승장구하고 있을까. 페네르바체에는 김연경 외에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김연경과 함께 땀흘리며 팀을 리그 1위로 이끌고 있는 팀의 주요 선수들을 소개해본다.
나즈 아이데미르(터키)
1990년 이스탄불 출생, 186cm의 장신 세터다. 김연경의 공격은 나즈의 손끝에서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나즈는 2009년부터 페네르바체에서 주전 세터로 뛰며 팀 공격을 조율하고 있다.
2004년 이스탄불을 연고로 한 엑자시바시 젠티바에 입단해 2009시즌까지 뛰었다.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2009~2010시즌부터 2년 연속 결승전서 베스트 세터상을 받으며 입지를 굳혔다.
2006년 유스 발칸컵서는 MVP와 베스트 세터상을 동시에 수상했으며 2008년부터 터키 국가대표팀 주전 세터로 활약하고 있다.
에다 에르뎀(터키)
1987년 6월 22일 이스탄불 출생, 신장 187cm의 센터다. 팀의 블로킹과 속공을 담당하고 있으며 센터 포지션임에도 많은 득점을 올리며 리딩 스코어러가 되기도 한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터키 베식타스에서 활약한 뒤 페네르바체에 합류했다.
강한 서브와 블로킹, 속공 능력까지 갖춰 '센터의 정석'을 보여주는 선수로 2009 슈퍼컵 MVP를 포함 최근 3년간 유럽컵 블로킹상, 정규리그 공격상, 유럽컵과 월드컵에서 서브상을 수상했다.
최근 3경기서 경기당 평균 11.67득점 공격성공률 53.66%의 활약으로 팀의 전승을 이끌고 있다. 미모로 많은 남성팬을 보유한 선수 중 하나다.
류보프 소콜로바(러시아)
1977년 러시아 모스크바 출생, 193cm의 장신 레프트 공격수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다. 2010년부터 페네르바체에서 뛰고 있는 소콜로바는 92년 데뷔한 20년차로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이다. 러시아, 일본, 터키, 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다.
러시아 국가대표팀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1999년 월드 그랑프리대회서 베스트 서브상을 수상한 바 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준우승, 2006년 세계선수권에서 조국인 러시아의 우승에 일조했다.
올 시즌 전 경기(8경기)에 출장 경기당 평균 12.63득점 54.27%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 터키에서 생활하고 있다. 소콜로바의 아들은 페네르바체 유소년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로건 톰(미국)
1981년 미국 캘리포나아주 출생,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서브면 서브까지 완벽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2008-2009 일본 히사미츠 스프링스에서 뛰던 시절 김연경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톰은 브라질,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러시아, 일본, 중국, 터키까지 많은 리그를 거치며 활약했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으며 3차례의 그랑프리 우승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우승을 이끈 세계적인 선수다.
올 시즌 팀에서는 주로 백업 멤버로 3경기에 출장 공격성공률 47.62%를 기록하고 있다. 2003년부터 리시브상 3차례, 서브상 3차례, 최다득점상 2차례를 수상했을 정도로 배구 센스가 뛰어나다.
세다 토카틀리오글루(터키)
1986년 앙카라 출생, 192cm의 장신 공격수로 팀의 주전 라이트로 뛰고 있다. 2002년 터키 일러 방카시에서 데뷔, 2005년까지 뛰고 페네르바체에 합류했다. 이후 7년 째 페네르바체에서 뛰고 있으며 팀의 주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세다는 2008-2009 시즌 CEV 컵 득점 1위를 차지했으며, 2008-2009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동시에 MVP를 거머쥐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7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12득점 44.87%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03년부터 터키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이외에도 브라질 국가대표 파비아나가 김연경, 소콜로바, 로건 톰과 함께 페네르바체의 외국인선수 자리를 채우고 있다. 하지만 파비아나는 리그의 2+1 규정(2명이 코트에 나설 수 있으며 1명은 교체선수, 또다른 1명의 선수는 챔피언스리그만 출전 가능) 때문에 정규시즌에는 뛰지 않는다.
김연경의 적응력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공격에 성공할 때면 선수들과 한데 모여 기쁨을 나누는 그녀를 보면 적응력에 있어서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동료들과의 호흡에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김연경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데 뭉쳐 팀의 4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녀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포인트다.
[사진 ⓒ 페네르바체 유니버셜 배구단, 로건 톰 공식 팬페이지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