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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최다 연패 LIG손보, '선수 부족'이 원인?

기사입력 2011.12.14 07:21 / 기사수정 2011.12.14 07:2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LIG손해보험(이하 LIG손보)의 추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LIG손보는 지난 13일 열린 드림식스와의 경기서 1-3으로 패했다. 프로 출범 이후, 팀 최다인 6연패에 빠졌다. 이경석 감독이 부임하면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신바람 배구'를 펼치겠다는 의지도 실종되고 말았다.

시즌 초반부터 LIG손보의 몰락은 시작됐다. 주전 세터인 황동일의 토스가 흔들리면서 팀플레이는 침체됐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이경수(32)와 '토종 거포' 김요한(26), 여기에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페피치(27)가 버티고 있는 팀의 장점은 살아나지 않았다.

이경석 감독과 구단은 시즌 도중, 주전 세터 황동일 트레이드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대한항공에 황동일을 내주는 대신, 세터 김영래와 레프트 공격수 조성철을 영입했다.

이러한 결단은 곧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LIG손보는 대한항공과 드림식스를 연파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달콤한 시간은 너무 빨리 막을 내렸다. 팀의 대들보인 이경수가 흉곽출구증후군(빗장뼈 안의 근육이 혈관을 눌러 혈액 순환을 방해해 목과 어깨가 아프면서 저린 증상)으로 시즌 아웃이 결정됐다.

또한, 발목 부상을 당한 페피치는 당분간은 코트에 설 수 없게 됐다. 팀의 기둥인 두 선수가 빠지면서 LIG손보의 연패는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경석 감독은 "주전 선수가 빠진 것도 문제지만 교체할 선수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주전으로 뛰고 있는 신인 선수 3명은 2주 밖에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LIG손보의 최대약점은 주전 세터와 리베로, 그리고 궂은일을 해줄 살림꾼의 부재다. 이경석 감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리베로 부용찬을 지명했다.

부용찬은 시즌 개막 이후부터 LIG손보의 주전 리베로로 기용되고 있다. 현재(14일 기준) 부용찬은 디그 부분에서 세트당 3개의 디그를 걷어 올리며 이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수비 순위에서 LIG손보는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리시브 순위에서도 대한항공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부용찬과 임동규는 팀의 문제점인 수비와 리시브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주고 있다.


문제는 세터와 공격력에 있다. LIG손보는 김영래와 짧은 기간 동안 호흡을 맞추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김영래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현재는 신인인 권준형이 볼 배급을 책임지고 있다.



세터와 공격수에서 문제가 발생한 LIG손보는 조직력을 상실했다. 신인 세터와의 호흡은 한계를 드러냈고 이경수와 페피치의 공백은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LIG손보는 팀의 경기를 조율할 주전 세터와 차포가 빠진 상태다. 이경석 감독은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털어놓았다. 모래알처럼 흩어진 팀을 정비하고 최상의 전력을 완성하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하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전력을 가다듬어 연패에서 탈출하는 일이 시급하다. 드림식스는 외국인 선수가 없어도 충분히 선전할 수 있는 점을 증명했다. 김요한에게만 의지하는 단조로운 배구를 탈피해 안정된 리시브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빠른 세트플레이를 완성하는 것이 LIG손보의 과제로 남았다.

[사진 = 김요한, LIG손해보험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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