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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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수, 노력파 선수들의 '희망 전도사'로 거듭

기사입력 2011.12.12 07:09 / 기사수정 2011.12.12 09:3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SETEC, 강산 기자]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거듭난 '찰허벅지' 이대수(30, 한화)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1군 진입을 위해 노력중인 선수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대수는 11일 서울 SETEC 제1전시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127표를 얻어 111표를 얻은 김상수(21, 삼성)를 16표차로 제치고 유격수부문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았다.

2001년 신고선수로 SK에 입단한 이대수는 2010 시즌까지 총 9시즌 동안 통산 타율이 2할 4푼 3리에 불과했다. 포지션이 유격수라는 점을 제외하면 돋보이는 선수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만큼 이대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본인의 노력으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이대수는 2009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조규수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이대수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했고 이대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대수는 시상식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울컥했다"고 운을 뗀 뒤 "2009년 두산에 있을 당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다. 그 때는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지금은 반전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수상이 확정된 직후 소감을 말하며 조금씩 눈물을 보이던 이대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대수는 올 시즌 122경기에 출전, 366타수 110안타 타율 3할 1리 8홈런 50타점을 기록, 리그 전체 유격수를 통틀어 가장 좋은 타율을 기록했다. 타구의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오프시즌 내내 웨이트로 하체를 단련시킨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이대수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명품수비' 한상훈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환상적인 수비를 자랑했다. 또한 홈 경기에서 타율 3할2푼3리 4홈런 31타점을 기록, 홈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올 시즌 전 부문에서 개인 최다기록을 경신한데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수상, 리그 정상급의 유격수로 발돋움한 이대수에게 2011년은 잊지 못할 한해가 될 전망이다. 이대수는 "팀의 내년 목표는 우승이다. 꼭 우승해서 꿈을 이루고 싶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10년간의 노력을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보상받은 이대수는 많은 노력파 선수들의 '희망 전도사'로 거듭났다. 이대수의 '인생 역전'을 지켜본 많은 선수들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이대수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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